박유이(51) 프리랜서 노래 강사
희망 담은 목소리로 행복 전파

박유이(51) 프리랜서 노래 강사
박유이(51) 프리랜서 노래 강사

코로나19는 물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기승인 요즘, 사회 분위기도 많이 침체돼있는 가운데 지역에 희망을 담은 목소리로 행복을 안겨주는 사람이 있다.

박유이(51) 노래 강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전국노래자랑이 광양을 찾았던 당시 ‘장려상’을 수상하면서다. 이후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봉사단체에 소속돼 주간보호센터 및 요양원으로 ‘노래 봉사’를 다니고 있다.

또 현재 박 강사는 광양시 중마장애인복지관 △광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광양시치매안심센터 △알프스하동종합복지관에서 노래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 어떤 때보다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박유이 강사는 현재 직업을 ‘천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린시절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머니에게 제대로 효도를 해보기도 전에 돌아가셔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는데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에서 만난 어르신들 덕분에 그 아쉬움이 해소되는 것 같다”며 “그저 내 목소리에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좋아서 다닌 것일 뿐, 거창하게 봉사라고 말하려니 부끄럽다”고 쑥쓰러워 했다.

이어 “치매 어르신들도 장애가 있는 분들도 노래할 때만큼은 모든 병이 사라진 것 같다.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내가 에너지를 얻는다”고 밝혔다.

박유이 앨범자켓
박유이 앨범자켓

행복 전하는 가수가 되기까지

노래 강사 이전에 미용사로 27년을 지내온 박 강사의 유년 시절 꿈은 바로 가수였다. 아주 어릴 적부터 고향인 여수에서 노래 잘하는 아이로 유명했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크고 작은 대회에서 경품을 타올 정도로 노래를 곧잘 불렀다고 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 탓에 노래 대신 다른 직업을 이어왔지만, 늘 ‘가수’라는 꿈은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었다고.

그는 “저는 지금 꿈을 이루었어요. 그래서 항상 강의를 나갈 때마다 말해요. 절대 포기하지 말고 꿈을 좇아가라고”라며 밝게 웃었다.

실제로 중마장애인복지관의 한 회원은 그 말에 용기를 얻어 60세의 나이로 ‘노래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박 강사 또한 몸이 불편한 회원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평소 친분이 있던 웃음치료사를 연결해 1:1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에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복지관과 센터가 아니면 딱히 즐거울 일 없는 회원들이 집에서나마 즐겁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댓글’로 활발히 소통 중이다. 지금까지 총 23편이 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회원들에게 신청 곡과 사연을 받아 소개하고 대면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런 열정 덕분인지 박 강사는 어디에서나 일명 ‘인기스타’다. 오죽하면 박 강사의 노래 교실 영상 댓글에는 ‘선생님, 복지관에서 보고 싶어요’, ‘박유이 강사님 노래 잘 부르시고 진행 잘하십니다’. ‘유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등 박 강사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하다.

박 강사는 “오미크론 여파로 노래 봉사는 물론, 복지관까지 출입이 금지되면서 회원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돼 어르신들과 회원분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싶다”고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이어 “또 다른 꿈은 장애인재능봉사단체 혹은 실버재능봉사단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제가 강의를 진행하는 기관에 재능 넘치는 다양한 인재들이 있다. 이들이 꿈을 펼치며 또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파할 수 있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멋진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유이 강사는 지난해 ‘좋은친구’라는 음원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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