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과 함께 해온 사람들-서예가 박종태 선생
한결같이 붓끝으로 전해온 그의 따스함 혹은 채근

독초성미(篤初誠美), 광양시민신문 창간 10 주년을 맞아 서예가 박종태 선생이 광양시민 신문에 보내온 글귀다.

천자문에서 가져온 독초성미는 처음을 돈독하게 하는 것은 진실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우리는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녔고, 처음으로 일을 시작할 때는 정성을 쏟아 신중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깊은 속내가 담긴 사자성 어다.

박종태 서예가
박종태 서예가

박종태 선생은 “정론직필로 시작한 처음 정신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창간 10주년을 맞는 광양시민신문에 뜻을 보냈다”고 말했다. 초심을 잊지 말라는 채근인 셈이다.

광양지역 첫 시민주 공모로 탄생한 광양시민신문의 정신인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공정하고 따스한 시선, 시민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 이라는 3대 정신을 결단코 잊지 말라는 뜻이 겠다.

서예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의 전통예 술이며 조상들의 생활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 면서 우리의 정신을 지배해 온 문화다. 예로부터 서예는 내면의 정신세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시각적, 입체적, 공간적이면서 추상적인 예술인 한편 아름다움 자체를 뛰어넘어 한 사람에게서 품어져 나오는 정신적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서예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격 때문에 오늘날까지 도·법·예로 불리면서 수많은 사람 에게 경애의 대상과 배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예는 품격과 무궁한 매력을 지닌 동시에 생활환경을 미화시킬 수 있고 심신을 길러 정서 를 함양시킬 수 있는 까닭이다.

 

 

 

 

 

 

 

 

 

 

 

 

 

 

서예란 글씨의 아름다움만 추구해서는 안 되고 일종의 유익한 활동이며 개인의 사상과덕행을 위한 수행이며 그러므로 서예를 통해서 침착함과 인내심을 길러 심신의 건강과 우아한 몸가짐을 높일 수 있다.

박종태 선생은 “서예란 본디 문자를 소재로 한 조형예술로서 점, 선, 획의 태세와 필압의 강약과 운필의 지속과 먹의 농담, 문자 상호 간의 비례와 균형이 혼연일체가 돼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흔히 서예의 한 방편으로 흔히 쓰이는 사자성어는 언론의 가치인 촌철살인, 비판정신이 모두 포함돼 있어 상호작용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뜻깊은 창간 10주년을 맞는 광양시민신문에 ‘독초성미’를 보낸 뜻은 초심을 되돌아보고 반듯한 뜻을 다시 세우라는 의미” 라며 “지금까지 어느 지역 언론보다 바르게 성장해왔던 만큼 향후 10년, 또한 100년 역시 자만을 버리고 공의에 봉사하는 바른 언론으로써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광양시민신문을 아끼는 마음이 고스란하다. 사실 박종태 선생은 광양시민신문의 탄생을 곁에서 지켜왔던 증인이다. 그 스스로 광양시민신문의 주주로 참여했고, 척박한 지역의 독립언론 탄생을 위해 발품을 팔기도 했다. 자신의 생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지역언론의 탄생을 위해 주주모집에 나서는 서예가라니, 그 인연이 어디 예사로운 일인가.

광양시민신문 창간 1주년을 맞아 박종태 서예가가 선물한 휘호
광양시민신문 창간 1주년을 맞아 박종태 서예가가 선물한 휘호

그 인연은 지금도 여전하다. 해마다 격려와 채근의 뜻이 자웅동체처럼 버무려진 사자성어를 담아 창간기념주간에 힘을 보태왔다. 그게 또 10년 세월이다. 이만저만한 애정이 아니다.

박종태 선생은 “광양시민신문 창간 당시를 떠올리면 힘든 것보다는 흐뭇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창간을 위해 선뜻 힘을 보태줬다. 다들 공정하고 바른 언론에 목이 말라 있었기 때문 아니었겠느냐”면서 “거대자본과 권력이 지배하는 언론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들이 광양시민신문 창간 속에 담겨져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 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물질의 풍요함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시점에서 서예가 정신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듯이 광양시민신문 역시 공정과 바름, 올곧은 비판정신으로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광 양시민의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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