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 맞은 전남도립미술관 행보 주목
참여형 교육공간 ‘어린이 아틀리에’ 신설로
4월부터 밀도 있는 ‘창작놀이 공간’ 운영 예정
전시와 다양한 체험 즐기는 공간으로 발돋움

지난해 3월 22일, 예향 남도의 문화 향유 기회를 높이고자 힘찬 출발을 시작한 전남도립미술관이 어느덧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전남에 설립된 첫 공립미술관인 전남도립미술관은 개관 전시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를 시작으로 지난 2월부터 성황리 전시 중인 ‘리움 미술관 순회전:인간, 일곱 개의 질문’까지 그간 지역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품격 높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미술관에서 진행 되는 모든 전시는 학예연구사들의 기획으로 이뤄지며 현재 전남도립미술관에는 총 4명의 학예연구사가 있다.

그 가운데 전남도립미술관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는 장미라(41) 학예연구사를 만나 전남도립미술관의 그간 행보와 앞으로의 전시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쉼 없이 달려온 미술관의 ‘1년’
다양한 11개 전시 선보여 눈길


개관 이후 현재까지 총 11개의 전시를 진행해 온 전남도립미술관의 중심에는 ‘학예연구사’들이 있다.

사립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흔히 큐레이터로 불리는 공립미술관의 ‘학예연구사’는 전시주제 선정부터 작가선정 및 섭외, 전시내용 구성, 인쇄물, 홍보, 작품 운송 및 보험 등 전시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
 

 

장미라 학예연구사는 “전시주제를 선정하면 작가와 전시 구성에 관한 연구가 이뤄진다. 주 업무가 연구다. 쉽게 말해 방송국 PD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하나의 전시를 위한 크고 작은 일은 모두 학예연구사가 맡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해 3월, 개관 특별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를 개최하며 △의재와 남농:거장의 길 △현대와 전통, 가로지르다 △로랑 그라소: 미래가 된 역사를 선보였다.

이후 하반기에는 △소장품전-그날의 이야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 △한국 서예의 거장 소전 손재형 △AES+F. 길잃은 혼종, 시대를 갈다 △태양에서 떠나올 때까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1년을 보냈다.

이중 지난해 9월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은 개막 첫 주말에만 2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등 전남도립미술관이 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이뤄낸 전시로 꼽힌다.

또 올해 1월 기획된 ‘소장품전:막간’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남도립 미술관이 소장해온 소장품을 연도별로 소개해 미술관 컬렉션의 다양성을 표현 했으며 지난 2월에는 ‘리움 순회전:인간, 일곱 개의 질문’을 지역미술관 최초로 개최하며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지역에서도 다양하고 좋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남도립미 술관의 굳은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많은 전시를 진행했지만, 그중에서도 개관 특별전은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마 다 같이 고생을 많이 해서 다른 직원분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개관 특별전을 준비할 때는 거의 3개월을 주말 없이 일하기도 했다. 그때는 정말 정신과 체력이 따로 놀더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힘들고 지침에도 계속 전시를 준비할 수 있는 이유는 ‘또 가고 싶은 미술관’으로 기억되고 싶기 때문이다. 전남 도립미술관에 대한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저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 대표 ‘문화예술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증전용관 마련, 어린이 아틀리에 신설, 도슨트를 통한 전시 해설 프로그램 등 끊임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의 뒤를 이어 소장품 상설 전시, 국제전 상실과 애도, 강진 출신 윤재우 회고전, 강운, 박치호 개인전, 20세기 미술의 거장 조르주 루오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장 학예연구사는 “문화예술 불모지 였던 곳에 세워진 미술관이다 보니 많은 관심을 두는데, 이 관심이 끊이지 않길 소망한다. 미술관은 관심을 두는 만큼 성장하고, 관심이 없으면 타락해버리니 결국엔 도민들이 만드는 공간이다”며 “미술관을 만드는 주역은 직원들이 아닌 도민들이기에 지역민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는 미술관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뜻깊은 생각을 전했다.
 

만 5~11세 참여형 교육공간 마련

오는 4월 9일 전남도립미술관 2층에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교육공간 ‘어린이 아틀리에’가 신설된다.

이 공간은 지하 1층에서 운영되던 기존의 ‘어린이 아틀리에’와 연계한 공간으로 더욱 전문적이고 특화된 교육프로그램과 창작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의 시각적, 지각적 감각을 넓혀주고자 마련됐다.

누구나 전시와 연계된 활동지를 활용해 자율적으로 사용했던 기존의 지하 1층 어린이 아틀리에와는 다르게 신설된 2층 어린이 아틀리에는 예약제 유료로 운영되며 만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예약접수는 사전에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참여 인원 은 1회당 10명이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구름, 무지개, 해, 달, 별 등의 실내장식이 돋보이는 신설된 ‘어린이 아틀리에’에는 현재 ‘어린이 책 속 예술 나라-색깔과 모양으로 상상하기’라는 주제의 참여형 전시가 진행 중에 있다.

전시는 20세기 초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제작 구성한 ‘아티스트 북’을 중점적으로 구성되며 관람은 4월부터 가능하다.

전남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시와 연계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등의 도움을 주고자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전시 관람, 놀이, 창작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을 직점 만들어보는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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