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

따뜻한 봄 꽃 중에 하얗게 빨갛게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는 희망찬 봄의 전령이자 고매한 정신의 상징인 매화.

해마다 3월이 되면 새봄을 맞이해 가장 일찍 피는 매화꽃이 섬진마을을 시작으로 다압 마을에 피기 시작하여 온통 하얀 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며 전국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다압 섬진마을은 한동안 축제 분위기로 시끌벅적하다.

▲ 섬진마을
광양의 매화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섬진마을.
섬진마을은 고려사지리지에 ‘섬진’이란 기록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이 지역 나루터 부근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추정되는 뿌리 깊은 마을이다.

섬진이란 이름은 1872년 광양현 지도에 의하면 섬진나루터 부근에 커다란 바위들이 어울려 있는 곳에 섬암이라고 선명하게 표기되어 있는데, 마치 두꺼비가 헤엄치는 모습을 하고 있어 역사적 사실기록을 근거로 할 때는 이 거북바위모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섬진마을의 자랑은 매화꽃뿐만 아니라 드넓게 펼쳐져 있는 섬진강과 이조 선조 때 나주목사를 지냈던 정접이 만년을 보냈고 그 뒤 송강 정철이 수월정기를 썼다는 수월정, 수월정유허비, 하동과 연결되는 가장 큰 규모의 군사요충지였던 것으로 생각되는 섬진진지, 섬진진지 석비좌대 등이 있다.

섬진마을의 대표 인물로는 광양밤의 개척자이며 선구자로서 광양밤을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게 하는데 크게 공헌한 김오천(1902년생), 김오천옹의 며느리이자 섬진마을을 전국에서 유명한 매화골로 만든 매실 선구자 홍쌍리(1943년생) 씨 등이다.


▲ 조동식 섬진마을 이장
“매실 뿐 아니라 밤·감 등도 많은 동네”


“옛날엔 섬진마을이 못 사는 마을이었다. 김오천옹이 밤나무와 매실나무 묘목을 일본에서 가져와 뒷산에 밤나무를 심어 밤산을 만들었다”며 “매년 매화축제 시작하는 날 아침 마을에서는 김오촌옹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추모제를 지낸다”고 말했다.

조동식 이장은 또한 “이제 섬진마을은 매실 뿐 아니라 재첩, 고사리, 밤, 감 등으로 많은 수확을 하고 있다”며 “지금쯤 나무에 매실이 콩알만한 크기로 열려야 하는데 계속된 꽃샘추위로 인해 매실이 열리지 않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이장은 “우리 마을은 관광객이 많이 온다. 올 매화축제 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며 “제발 쓰레기 좀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스스로 책임지고 버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