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물품 재판매 수익금으로 취약계층 지원
업사이클링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노력
“나눔과 자원 재순환 커뮤니티로 도약할 것”

지역민들의 마음 따뜻한 나눔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되팔아 그 수익금으로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광양중마점’은 지난 2009년 중마동에 자리 잡은 뒤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공익활동을 후원하는 일에 힘쓰며 12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그간의 노력과 광양시민들의 아름다운 기부 덕분이었을까. 이들은 지난 1일 확장 이전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알리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경미(48) 전남본부장은 “대광교회의 매장 무상사용 기부로 가게를 시작해 지난 1일 지금의 공간으로 새롭게 이전했다. 접근성이 좋은 중마동사무소 맞은편에 자리해있어 더 많은 분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물품 기부는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탄소를 줄이는 방법이고 판매수익금은 이웃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 또 좋은 품질의 다양한 물건이 판매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물품 기부, 나눔의 시작
현재 ‘아름다운가게 광양중마점’은 상주하는 매니저 1명과 일주일에 한 번 4시간씩 매장업무를 도와주는 활동 천사, 정기적으로 물품을 기부하는 후원 천사가 이끌어가고 있다.

내부 모습
내부 모습

단순 궁금증에 가게에 들른 것이 인연이 돼 후원 천사가 된 사람,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방문했다가 활동 천사가 된 사람 등 우 본부장은 다양한 천사들의 나눔과 애정 덕분에 12년간 광양에 자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실 아름다운가게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업체가 아닌 물건의 재사용과 순환을 통해 사회의 생태적,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고 국내외 소외계층 및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공익법인이다.

이들은 시민 의식의 성장과 풀뿌리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지난 2010년부터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우수 공익상품을 발굴해 전국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공익상품 판로확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물품 기부 △자원봉사 △중고물품 △공익상품 구매 등으로 시민들의 나눔 문화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가고 있다.

내부 모습
내부 모습

광양중마점 또한 시민들이 기부한 물품을 재판매한 수익금으로 지역 내 소외계층 지원은 물론, 가정폭력피해 아동지원, 독립유공자 집수리 지원, 장애아동 소원박스 프로그램, 새해 첫 나눔 보따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자원 재순환’과 ‘이웃사랑’을 전파하는 중이다.

우 본부장은 “요즘은 중고물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 많은 분이 아름다운가게를 찾아주신다. 이전에는 하루 평균 방문자가 40~50명 정도였다면 지금은 2배 정도인 80~90명으로 많아졌다. 그만큼 꾸준히 기부해주는 기부 천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하게 쓰일 수 있으니 안 쓰는 ‘멀쩡한 물건’이라면 부담 없이 가져오시길 바란다”고 알렸다.

‘아름다운가게 광양중마점’을 이끌고 있는 (왼쪽부터) 이선행(47) 서부지역 사업국장, 오은주(53) 활동천사, 우경미(48) 전남본부장
‘아름다운가게 광양중마점’을 이끌고 있는 (왼쪽부터) 이선행(47) 서부지역 사업국장, 오은주(53) 활동천사, 우경미(48) 전남본부장

“기부하고 세액공제 받으세요”
아름다운가게는 지난해 물품 기부를 통해 약 1억3094만785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였으며 4714만1228그루의 소나무 묘목을 심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물품 기부는 자원의 낭비를 막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일이다. 그저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나눴을 뿐인데 세액공제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는 물론 어려운 이웃까지 도울 수 있다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아름다운가게의 물품 기부 방법 또한 간단하다. 기부할 물품을 챙겨 매장방문 후 QR코드 스캔, 기부 정보를 입력하면 끝이다. 내가 기부한 내역은 모바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판매 가능한 물품에 대한 기부금액은 세액공제에 산정된다.

지난 1일 새롭게 이전한 덕분에 ‘아름다운가게 광양중마점’의 접근성 또한 높아졌다.
지난 1일 새롭게 이전한 덕분에 ‘아름다운가게 광양중마점’의 접근성 또한 높아졌다.

기부가 가능한 물품으로는 △깨끗한 성인‧아동 의류 △주방용품(식기류, 냄비, 미사용 수저 세트) △커튼류‧침구류 새 제품 △미개봉 식품류, 유통기한 6개월 이상의 생활 세제 △최근 7년 이내 소형가전 △미개봉 위생 가전(청소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가방, 신발, 안경, 시계 등 패션잡화 △유통기한 6개월 이상의 향수‧화장품 △도서‧음반 △디지털기기 등이 있다.

단 사용한 속옷이나 잠옷, 내의, 양말, 수영복과 제조연도가 7년이 초과한 제품, 수공예품, 아동 잡화(카시트, 유모차, 쏘서 등) 훼손되거나 변색, 낙서가 있는 도서는 기부가 되지 않으니 참고하자.

지구환경을 지키는 천연수세미 5총사는 모양과 크기가 각각 달라 취향이나 사용처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지구환경을 지키는 천연수세미 5총사는 모양과 크기가 각각 달라 취향이나 사용처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우 전남본부장은 “아름다운가게에 꼭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다.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아름다운가게도 존재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힘써주고 찾아주신 많은 시민분께 참 감사한 마음”이라며 “‘아름다운가게 광양중마점은’ 더 나아가 지역의 ‘나눔과 자원 재순환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고 싶다. 좋은 일도 하고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물건도 구매하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 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업체명: 아름다운가게 광양중마점
△주소: 광양시 중마중앙로 128, 1층
△문의전화: 061-795-8975
△영업시간: 월~금 am 10:30~pm 8:00 / 토 am 10:30~pm6:00 / 매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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