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연수원, 광양 남도 민주평화길 직무연수

전남교육연수원이 전남도 내 유·초·중등교원을 대상으로 한 '남도 민주평화길 직무연수'가 지난 16일과 17일 광양시 일원에서 열렸다. 

'남도 민주평화길 직무연수'는 교원들이 전남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육과정에 전남의 역사와 문화 탐구활동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운영됐다.

특히 잊혀가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전남의 문화적 뿌리를 재정립하고 학생들이 전남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며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 중심 현장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기 위해 실시 됐다. 

광양 남도민주평화길 직무연수는 이은철 ‘광양지역史연구회 마로희양’ 대표의 안내 속에 매천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매천역사공원과 유당공원, 진상 비촌 마을, 망덕포구 윤동주유고보존정병욱 가옥, 배알도 수변공원 답사로 첫날 일정이 이어졌다.

특히 배알도 수변공원에서는 양향진 (사)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전남동 부향토문화연구원장의 광양 버꾸놀이 공연이 펼쳐져 교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광양 풍물굿 버꾸놀이는 다른 지방 풍물굿에 비해 개인놀음에서 북놀이가 더 있다. 

특히 광양의 버꾸놀이는 버꾸잽이가 허리를 굽히고 땅바닥을 기듯이 북을 치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를 구부리고 있어서 힘이 들지만, 악기의 아래 테두리를 매기며 북을 연주하는데 적합한 자세다. 광양에서는 북채로 북의 테두리와 복판을 두드리면서 쇠나 장구가 치는 촘촘한 시김가락까지 북으로 연주한다.

가락이 빨라질수록 북의 복판과 테두리를 누비며 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움직이면서 북가락을 세밀하게 연주 하기 위해 북의 위치를 조정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순신대교 홍보관을 거쳐 저녁식사 후 창의예술고에 도착한 일행은 주철희 ‘함께하는 남도학’ 소장으로부터 ‘여순항쟁과 광양-역사의 재해석’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주철희 소장은 “역사는 누군가 기록해 놓은 걸 가지고 연구하는 것으로 그 기록에는 자기의 관점과 합리화가 들어있다”며 “역사는 나의 생각을 편하게 얘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로지 현재의 눈을 통해서만 과거를 조망할 수 있고 과거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역사가는 그가 살고 있는 시대에 속하는 사람이며, 인간의 실존조건 때문에 자신의 시대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며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 작용이며,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강조했다.

주 소장은 “사실이 역사로 기록된 것은 사회에 영향과 여파가 크다”며 “불변 (진실)의 원칙, 보편적이고 상식적 가치로 역사를 동등하게 보면서 비교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호텔락희에서 1박을 한 연수팀은 광양역사문화관과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주철희 소장의 안내로 반송재, 백운산지구 전몰장병 위령비, 백운산 희생자추모비 등 여 순사건의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김영옥 중마고 교사는 “광양지역에 역사교사로 근무하면서 광양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함에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여유도 없고 엄두도 나지 않아 감히 시도해보지도 않았다. 이번 연수를 준비하며, 또 수강생의 마음으로 참여하며 광양의 동학농민운동, 매천황현과 백운산 의병부대, 그리고 해방으로부터 여순항쟁에 이르는 시기까지 광양의 지역사에 대해 미약하게나마 알게돼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매천생가처럼 시의 노력으로 다듬어져 교육의 현장으로 직접 활용할수 있는 공간도 있었지만 안내표지판 하나 없이 연구자의 설명에 의지해 겨우 흔적을 찾아야 하는 곳도 많았다. 다른 지역에서는 근현대 역사의 흔적을 찾아 다듬고 역사교훈여행(다크투어리 즘)을 마련하고 있으며 많은 코스들이 개발돼 교육의 현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광양은 타시군에 비해 지자체가 가진 재정적 역량이 훌륭함에도 지역사 교육 여건이 미약한것 같아 아쉬웠다”며 “지역사 연구자의 연구 활동 및 지역사 교육에 대해 시의 적극 지원이 뒷받침 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남도민주평화길 광양연수를 진행한 이은철 대표는 “광양 백운산을 무대로 구한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병 운동을 하신 분들, 일제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광양의 독립운동가들, 해방 후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통일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1박 2일의 의미있는 연수였다”며 “연수를 주관한 전남교육연수원의 정성일 연구사와 광양을 방문해준 전남지역 60여명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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