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315일 개교한 광양태금중학교는 36년의 역사를 마무리했다. 이제 태금중학교의 역사와 졸업 앨범 등의 흔적을 찾고자 한다면 광양제철중학교 신관동 2층 연혁실을 방문해야 한다. 가정환경이나 성장 배경이 다른 학생들이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교사들의 철저한 개별 지도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공감과 배려 속에서 현재까지 무난히 같은 학교 동문으로 성장하고 있다.

학교별 자율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모든 학교들이 독특하고 개성 있는 학교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광양제철중학교는 개교 때부터 일반 교실보다 최신 컴퓨터와 프로젝션 TV를 갖춘 특별실이 더 많았다. 국어과실, 수학과실, 사회과실, 멀티미디어실, 진로교육실, 시청각실까지 갖추었다. 시청 각실의 비디오 시스템은 가장 돋보이는 시설이었다. 1988년에는 전 교실에 선진화 교탁을 설치하고 컴퓨터, 자료제시기, 프로젝션 TV를 두어 교과의 특성과 학생의 수준 별 학습능력을 반영한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2014년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여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더욱 유연하게 운영하게 됐다.

2017년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학생의 자유로운 사고와 개성 표출을 방해 하는 생활 규정을 대폭 개정하였으며, 교육 과정과 연계한 축제 주간을 계절별로 운영을 하였다. 그리고 도서관을 활용하는 올바른 독서 교육에 매진하고 있으며, 2018년부 터는 SW교육 희망학교와 SW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여 코딩 교육을 통한 논리적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에 걸쳐 독서토론 선도학교 운영을 하여 호평을 받았고, 2010년에 이어 2014년에도 전라남도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되었으며, 2016년에는 전라남도 교과교실제 운영 우수학교로 선정됨과 동시에 교육부 추천 대상학 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20년에는 교육계에도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비결을 남금표 교감으로부터 들었다.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된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대면 교육 이상의 교육이 가능할 것인가가 현재 중요한 과제라고 운을 떼면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이 방향에 집중적인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1991년 포철중을 시작으로 광양 제철중학교, 광양제철고등학교를 거쳐 교감이 되어 다시 돌아온 것이다. 광양제철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재단이 선정하는‘2017년 올해의 교사라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관리자로서 적응하면서 선생님들의 자율적 움직임에 감사하다고 했다.

교사들은 자율적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 행교인(행복교과서와 함께하는 인성교 육)’을 구성하여 수업, 생활지도, 상담, 인성, 진로 등 5개 주제로 배우고 있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행복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자기성찰을 하게 됐다.

행복수업은 학생 상호간 학생과 교사 상호간의 정서적 교감과 이해를 깊게 해줬다. 자연히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교권 추락 등의 문제는 눈에 띄게 감소하였다. 특히, 앞으로 행복 나눔 125운동(11, 12 , 15)은 새로운 학교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기대가 크다. 또한 학년별 구글 클래스라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콘텐츠 수업 및 과제 중심 수업과 줌을 활용하여 거의 대부분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함으로써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김인완 감독
김인완 감독

세계 4강 광양제철중 축구부

광양제철중학교 축구부는 1993년에 창단 돼 유소년축구 활성화에 대한 축구협회 지침에 따라 2002년부터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 클럽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붉은 악마의 빨간 티셔츠를 입고 한일월드컵을 응원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해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유소년축구대 회(U-15)에 광양제철중학교(교장 최병옥, 감독 손형선)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 대표가 브라질에 아쉽게 분패했지만, 선배 들보다 먼저 세계 4강을 이루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02년 코치 자격으로 참가한 김인완 (현재 경주 한수원 축구팀 수석코치)에게 2007년 감독으로서 기회가 온 것이다. 당시 광양제철중학교는 국내 유소년 축구 메이저 리그 3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전성기 였다. 그러나 4강을 넘어 정상 신화를 이루고자 하였지만, 조별 예선에서 브라질, 영국 등 축구 강호들을 만나 탈락했다. 하지만 2002년부터 2009년 사이 광양제철중·고등 학교 축구 코치와 감독을 하면서 훌륭한 선수들을 만난 것을 큰 행운으로 여긴다고 겸 손함을 보였다. 윤석영·지동원·김영욱·이종호 선수 등을 당시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들을 속사포처럼 말했다.

김인완 감독과 광양제철중학교 축구부
김인완 감독과 광양제철중학교 축구부

이러한 좋은 성적의 바탕에는 프로축구팀 드래곤즈의 철저하고 과학적인 선수 관리와 훈련, 포스코의 후원과 시설 지원이 있다.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를 각 1면씩 유소년팀이 보유하고 있어서 연중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 또한 프로팀 숙소인 클럽하우스에 유소년 숙소도 함께 마련돼 21실의 호텔급 숙소에서 생활하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광 양제철중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현역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는 모두 18명이다. 지면의 한계 상 일일이 이름을 적을 수 없어 아쉽다. 물론 축구 외에 인라인 롤러부 활약도 두드러져 국가대표 선수로 박찬영·김찬호· 이수진 등을 배출했다.

4)광양제철초등학교

광양제철초등학교(교장 임종현)로 가는 길은 참 아름답다. 학교단지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마로니에 길은 봄부터 가을까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준다.

S자로 휘어진 언덕길을 십여 분 걷다 보면 길 양쪽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초등 학생들의 청량한 재잘거림을 즐기다가 기분 좋은 노곤함을 느낄 정도가 되면 바로 오른쪽으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이 2004년 제5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 학교숲 부문 어울림상을 수상한 광양제철초등학교이다. 어느 교실에서건 창문을 열면 바깥의 푸른 숲을 감상할 수 있게끔 건물이 배치돼 있다.

광양제철초등학교는 1985년 일반 교실 1개동(12)과 특별교실(6)을 포함한 최신 설비를 갖추어 준공했다. 198532일 그동안 금도초등학교(공립)에 다니던 29명의 아이들이 광양제철초등학교의 첫 재학생이 되었다. 이들은 포스코의 직원 자녀는 아니지만 희망자는 다닐 수 있도록 했다.

35일 박태준 이사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식을 했다. 초대 교장으로는 전권 선생님이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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