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항 중 단 1개항도 지켜지지 않았다” 주장
용해로 등 추가 증설·신규 투자 시 반대 예고

세풍지역 주민들이 세풍산단 제1호 외투기업이자 중국 밍타이그룹의 한국법인인 광양알루미늄(주)를 강력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입주 당시 수많은 우려와 논란 속에서도 세풍산단 입주에 찬성하면서 광양알루미늄 세풍공장 건설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세풍발전협의회 등 지역단체들이 광양알루미늄을 규탄하고 나선 것은 입주 결정 당시 체결한 상생협약서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외협력팀 해체 등 주민들과의 소통 창구까지 막히면서 신뢰를 잃은 주민들의 분노가 표면화되고 있다. 

(사)세풍발전협의회와 세풍연합청년회, 세풍이장단, 세풍부녀회 등 세풍지역 주요 단체는 지난 19일 규탄 성명을 내고 광양알루미늄의 성실한 상생협약서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019년 광양알루미늄은 세풍 주민대표단과 지역 상생 협약서를 체결하고 이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세풍 산단 광양알루미늄 공장 건립에 찬성했다”면서 “그러나 2021년 10월 공장 시범가동이 시작되고 8개월이 지난 현재 이 같은 협약은 단 한 개 조항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세풍주민대표단과 광양알루미늄은 환경문제 등 산단 인근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되던 지난 2019년 11월 광양시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광양알루미늄, 세풍주민대표단 사이 4자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날 광양알루미늄과 세풍주민 간 상생협약서를 체결하면서 갈등과 논란을 일단락 짓고 공장 건립 수순에 들어갔다. 

당시 체결한 상생협약서에는 △필요한 자격요건과 동일 경쟁조건 충족 시 지역업체에 협력사 우선 기회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 노력 △지역생산 농산물 우선 구입 △지역주민과의 소통 위한 대외협력팀 운영 △장학사업 지원 △세풍 지역 발전기금 조성 및 주민 복지 향상 협조 등 6개항이 포함됐다.  

이후 광양알루미늄은 2019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시동가동에 들어갔다. 3년간 법인세 100%, 이후 2년 법인세 50% 등 조세감면과 10년간 70%, 이후 고용 150명 이상이면 감면유지 등 임대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면서다. 

그러나 광양알루미늄이 상생협약 6개 안 중 어느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현시점에선 사실상 폐기된 상황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세풍주민들의 입장이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광양알루미늄 측의 비협조나 지역 무시하는 행동은 지역과 상생하겠다는 자세로 볼 수가 없다. 말로만 하는 상생 합의서는 우리에게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면서 “차라리 이런 있으나 마나 한 협약서라면 파기해야 온당하고 지역과의 상생협약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약속을 지키기 거부한다면 협력적 관계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양알루미늄에서 상생 협약서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향후 광양알루미늄의 공장 가동에 어떠한 협조도 있을 수 없음을 명확히 한다”면서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마땅히 상생협약서 파기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한 광양알루미늄과 밍타이 그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더해 “세풍주민는 상생협약 파기가 현실화된다면 용해로 건설 등 중국 밍타이 그룹의 광양알루미늄 추가 증설이나 신규 투자에 나설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주민참여형 대외협력팀 운영 △지역업체의 햡력사 참여 기회 △양질의 일자리 창출 약속 이행 등을 촉구했다. 

또 “4자 협약서의 주체이면서 관리 감독을 다 하지 못한 광양경제청과 광양시 역시 그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면서 “기업이 주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협력을 거부할 경우 이를 중재해야 함에도, 투자유치만 하면 다 된 것처럼, 사후관리에는 팔짱만 끼고 있는 두 기관의 무관심에도 강력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양알루미늄 측은 “코로나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원자재 수급 난항, 생산라인의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누적 적자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회사의 어려움으로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말할 처지나 상황이 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생산량을 년간 12만톤, 매월 1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 1천톤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등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지 않다”면서 “인력채용도 어렵고 대외협력팀 등은 공백 상태다. 회사가 살아남아야 지역과의 상생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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