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기 의원 허리협착증 수술로 등원 늦어

시민과 동료 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시민 편에서 서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정회기 광양시의회 의원이 말이다. 정 의원은 민선9대 광양시의회가 개원했던 제310회 임시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6·1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의회에 진출한 9명의 의원 가운데 맏형이었던 그가 모습을 보이지 않자 중재와 조율을 기대했던 동료의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의원들에 비해 정 의원의 등원 시기가 늦어진 건 선거기간 중 찾아온, 전혀 반갑지 않은 손님 탓이다. 허리협착증이라는 손님이다. 8대 광양시의회 후보로 나선 것까지 포함하면 두 번째 도전이지만 무소속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낙선한 기억이 있는 그로서는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던 시기 찾아온 손님을 두고 하필이면 이때라는 타박이 절로 나올 만했다.

정회기 의원
정회기 의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정 의원은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했다. 그리고 수술 후 휠체어를 타고 선거전에 뛰어들어야 했으니 다른 후보들이 결승전을 향해 달려가는 사이 그로서는 기어가는 것마냥 답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 그래도 정 의원은 민주당과 무소속을 포함 모두 5명의 후보가 치룬 선거에서 당당히 1위로 광양시의회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허리협착증 수술 당시 신경을 다치는 바람에 또다시 신경수술과 함께 재활치료에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꿈꿔왔던 등원은 잠시 미뤄졌다. 다른 의원들이 의정할동을 위해 공부할 때 정 의원은 수술과 재활치료에 매달렸으니 조급증도 날만 했다.

정 의원은 선거운동 내내 허리가 아파서 고생 많이 했다. 수술하고 난 뒤 휠체어를 타고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이동의 제약도 있고 해서 시민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 그것이 지금도 죄송하다면서 재활치료를 하는 중간엔 다른 의원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광양시 주요업무 등을 비롯해 평소 관심 분야에 대한 자료를 가져와 공부했다. 특히 선배의원들의 의정활동 영상 등은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의회 내 존재하는 갈등 구조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 동료의원들의 이해와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직위에 상관없이 의회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광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이다. 활동 계획을 묻자 그동안 광양학 등 지역정체성 관련 부분과 마을활동가로 활동해서 다소 생소하고 부담이 되지만 어떤 자리에 있던 시민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면서 무엇보다 12년 동안 35개에 이르는 광양시 각종 위원회 활동이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옆엔 이제 휠체어 대신 지팡이가 곁을 지키고 있다. 불편함을 묻자 휠체어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되는 대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 듣고 이를 의정에 반영할 방침이라며 무엇보다 개발과 재상, 보존이 함께 공생하는, 균형과 조화에 시선을 맞추고 의정에 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처음 의정활동을)해보니 어럽다. 특히 산건위는 할 일이 많다면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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