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못한 1200여 세대 중 와우 중흥 832세대
업계 “광양지역 부동산 경기 하락세 지속 우려”
광양시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호재 만만찮아”

광양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3월 해제된 지 4개월 만이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함께 활황을 띨 것으로 전망됐던 신규 아파트 건립 등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나 광양시는 이미 대다수 신규 아파트 건립허가 절차가 마무리된 데다 미분양 세대 역시 특정 아파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지역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29일 광양을 비롯해 대구 4개 구, 경북 포항과 경주 등 전국 9개 지역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세대수가 500세대 이상인 시군구 가운데 미분양 세대수가 특정 기간 대비 일정 백분율 이상 증가하거나 미분양 세대수의 감소율이 저조하거나 미분양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정한다. 이들 지역은 분양 보증 예비심사 제도를 거치도록 하는 등 절차가 다소 까다로워진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요건 중 1개 이상이 충족될 경우 지정하게 되는데 광양시의 경우 미분양 주택 수가 1200여 세대에 이르는 등 미분양 해소 저조와 미분양 우려 2가지 선정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아파트 사업자가 분양보증을 받기 위해 강화된 예비심사 또는 사전심사를 받는 등 강화된 규제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광양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신규 공급 중인 공동주택 가운데 미분양 세대로 남아 있는 곳은 와우지구 중흥아파트 공급 물량 902세대 가운데 832세대가 미분양 되면서 광양시의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영 한라비발디 333세대 중 236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밖에 덕례지구 서희아파트 881세대 중 39세대, 와우지구 동문아파트 1114세대 중 61세대, 황금지구 한라비빌디 772세대 중 4세대 등이 미분양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다 광양지역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에 이어 이번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이 신규 아파트 공급에 발목을 잡지 않을지 관련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 내에서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예비심사 또는 사전심사를 받아야 하기에 해당 지역의 분양 물량이 조절되기 때문이다. 

현재 광양지역에서 분양 중이거나 앞두고 있는 곳은 마동 더샵광양라크포엠 920세대, 광양푸르지오센터파크 992세대, 덕례지구 2차 586세대 등 추가 입주물량이 상당하다. 

현재 1200여 세대에 이르는 미분양 세대와 이들 신규 공급물량까지 합쳐지면 가뜩이나 먹구름이 잔뜩 낀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관리지역 해제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공인중개사는 “광양지역 부동산 열기가 순천이나 여수 등에 비해 가라앉고 있는데 이는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크고 투자에 대한 기대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자 부담 등으로 매수세가 꺾이면 이후 상당기간 거래가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에 접근하거나 실수요자들 역시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사는 건 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광양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따라 실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어졌으나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 탓에 거래가 단기간에 크게 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부동산 투자심리 역시 얼어붙기 마련이어서 미분양관리지역 해제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으나 최근 와우 중흥아파트의 분양률 저조 등으로 재지정 됐다”면서도 “그러나 동문 등 초기 분양이 여의치 않았던 대부분 신규 공급아파트 분양률이 최근 들어 크게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거나 예고가 돼 있는 만큼 특정 아파트에 몰려 있는 미분양 세대 역시 머지 않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월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그간 침체됐던 분양시장 역시 다시금 활성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미분양 해소에도 크게 탄력을 받을 요인이 있는 만큼 조기 미분양관리지역 해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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