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장서 기름 성분 오염물질 배출 추정

광양읍 초남공단 앞 갯벌에 오염물질이 유출되면서 서식 중인 갯고동이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양시는 광양환경운동연합 등에서 현장 확인이 시작되자 뒤늦게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초남1공단 A 기업 석축틈으로 기름성분으로 추정되는 황토색 물질이 우기 이후에 흘러 나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이 일대 물길을 따라 기름띠가 형성되고 갯고동이 집단 폐사하면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발생했다.

특히 동천과 서천이 만나 흐르는 하천 본류인 중앙쪽 갯벌에는 갯고동의 양육 상태가 양호했으나 유독 제방 옆으로 흐르는 공단 앞길이 약 150m, 6m 지류 쪽으로 갯고동이 검붉거나 노란색의 오염물질을 뒤집어쓴 채 집단 폐사했다.

백양국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현장을 둘러본 결과 중앙 쪽 본류와 공단 쪽 지류의 갯고동 양육 상태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 폐사의 원인이 공단 쪽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이 원인일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오염 원인을 추적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염물질 배출지점 인근이 초남공단으로 화학물질을 취급한 업체가 존재하고 하수 및 오폐수 관거가 아닌 옹벽 틈새로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면서 수질토양 분석을 통한 철저한 오염원 조사를 실시해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양시는 이번 오염물질 유출이 지난 16일부터 20일 사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초남공단 내 폐수 및 폐기물 배출사업장을 상대로 일제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초남 앞 바다 갯벌 상충부에 남아 있는 오염물질의 시료와 A 기업의 폐기물(슬러지)의 시료를 채취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어 현장 확인과 함꼐 주변사업장 등을 상대로 추가조사와 시료를 채취해 오염물질을 배출한 사업장을 규명할 방침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오염수와 오염된 토양을 시료 채취해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배출지역 인접 도로변과 공장 토양 등도 채취해 추가 분석을 요청한 상태라며 성분 분석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제방 뚝 약 3~4곳에서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공장에서 오염물질이 유출됐는지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초남공단 앞 바다는 광양읍의 동천과 서천이 만나 흐르는 기수지역으로 염생식물과 갯고동, 망둥어, 게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생물 다양성 확보와 보존을 위해 안정적인 환경설비 구축과 예방대책 등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