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타당성 용역으로 운영방향 설정 ‘글세’
시의회 “조속히 운영계획 최종안 나와야 검토”

113억여원을 들여 사업을 완료한 지 5년이 넘도록 개장조차 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광양시민신문 보도 이후 백운제 농촌 테마공원사업을 두고 안팎에서 비난이 잇따르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광양시가 백운제 농촌 테마공원사업 운영 방향을 두고 하반기 용역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시설 대부분이 노후화된 상태여서 안전진단조사가 끝난 후에라야 운영 방향이 재설정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부 시설의 경우 용도변경이나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개장 역시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시설 등을 두고 전담부서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용수확보 등 기초적인 계획수립 없이 무분별하게 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산 낭비 등 광양시 행정력 부재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광양시는 다시금 5천만원을 들여 ‘백운유원지 명품 둘레길 조성사업 타당성조사 및 수변문화 활성화 방안 수립용역’을 통해 해결 및 운영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분위기지만 그간 수차례 개선방안을 마련해 적용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던 까닭에 지역사회 의심의 눈초리가 여전한 상황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를 통해 기존 설비에 대한 안전성 진단과 함께 사업주체나 운영방향 설정 등 백운제 조성사업 전반에 대한 구성을 재정비할 방침”이라면서 “용역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사업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에는 개장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광양시의회도 백운제 해결방안에 분주한 모습이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업무에 대한 눈총 역시 따갑기 때문이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22일 ‘백운제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 현안에 대한 전체 의원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백운제 현장을 찾아 시설물을 돌아보고, 시설 보존관리 실태와 가동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관계부서로부터 추진과정 설명을 듣고 △수경시설 침수 대비 설계 △전문 △시설 개선 △주민참여위원 구성 여부 △운영 관리주체 등 구체적 시설 운영방안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후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서영배 의장은 “초록기운공원과 만찬공원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부터 활용계획이 제시돼야 한다”면서 “시장이 승인한 집행부의 최종 결정안이 나오면 의회에서 다시 논의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대원 산업건설위원장은 “물놀이장을 포함한 초록기운공원은 농업지원과가 담당하되 시설 중심의 백운만찬공원은 건설과가 맡아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한 뒤 “아무리 늦더라도 내년 예산편성 전까지 계획안을 의회에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광양시 관계 공무원은 “물놀이장의 경우 현재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으나 전체적으로 낡고 개선 필요”면서 “용역결과가 나와 봐야 공원 운영계획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진단하고 난 후 향후 계획을 검토할 수 있는 만큼 기간계획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의회 일각에서는 백운제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목소리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책임 소재를 떠나 현 상황을 초래한 원인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런 행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다. 

김보라 의원은 “전임시장을 비롯해 백운제 테마공원사업 책임자였던 부서장들이 모두 공직사회를 떠난 상황이긴 하나 사업 초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생한 문제점에 대한 원인을 규명해 또 다른 사업을 추진할 때 공직사회가 경각심을 갖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시의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청구도 한 방법을 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어 실제 감사원 감사청구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의원은 “현재로서는 백운제 전반에 대한 진단을 통해 백운제 운영방향을 마련하고 조속히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는 시기”라며 “사업 책임자 대부분이 공직을 떠난 상황이어서 쉽지도 않겠지만 감사원 감사청구로 또다시 시간이 허비할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한 방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봉강면 백운저수지 주변에 조성한 백운제농촌테마공원은 광양시가 국비를 포함해 113억원을 들여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조성해 왔으나 전체적인 시설 재점검 용역을 이유로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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