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생산능력 최대한 늘리겠다”
전체 피해규모와 향후 조업 정상화 계획 순차 발표
최정우 회장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과 대응” 주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퍼부은 폭우와 만조 시기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강·압연 등 모든 공정의 가동을 49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중단했다. 이번 사태가 태풍 내습과 만조 시기가 겹치면서 발생한 불가항력적 사태라는 게 포스코의 진단이다. 

이처럼 포항제철소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광양제철소에도 바투 여파가 찾아드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 이후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전환 가공하고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광양제철소는 포스코 본사의 고객사 피해방지와 설비복구 계획에 맞춰 조업계획과 생산일정 조정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양제철소
광양제철소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현재로선 향후 계획을 밝힐 만한 시기가 아니다”면서도 “전사적 차원에서 대응과 협력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광양제철소도 피해복구와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포항제철소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주문사의 물량이 있기 때문에 주문사의 피해 역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며 “본사의 정상화 계획에 따라 진행되겠지만 광양제철소에서 조업이 가능한 포항제철소의 조업 물량을 상당부분 전환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 6일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설비, 생산/판매, 기술, 안전 등 관련 임원들이 포함된 ‘태풍재해복구TF’를 구성하고, 신속한 조업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 측은 “당초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 상륙 예정일인 6일 하루 조업중단과 집중적인 폭우에 대비해 안전시설물 점검,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등 철저한 대비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날 새벽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만조 시점과 겹치면서 제철소 인근 하천인 냉천의 갑작스러운 범람을 유발했고 이것이 한전으로부터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지역 침수와 정전으로 이어진 불가항력적인 사태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조업 정상화로, 우선 고로의 정상 가동을 위해 가능한 각 고로별 휴/송풍을 반복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침수된 수전변전소의 경우 1~2일 내로 우선 정상화시켜 복구 작업에 물꼬를 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전환 가공하고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라며 “태풍재해복구TF는 전체적인 피해 규모와 향후 조업 정상화 계획 등이 정리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6일 태풍 11호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제철소 내 STS 2제강, 2열연공장에서 각각 소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공장 상당수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포항제철소 고로 3기는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6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채 휴풍에 들어간 상태다. 압연과 열연 등 전 공정도 모두 정지됐다. 

무엇보다 휴풍은 고온·고압의 열풍 공급을 멈춰 쇳물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인데 현재 관건은 이들 고로 3기에 대한 복구작업이 지연돼 휴풍 가능 기간을 넘길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6일 현장을 찾은 최정우 회장은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수해 복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과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4개의 고로가 있으나 이 가운데 제1고로의 경우 노후화돼 올해 초 가동을 중지한 상태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500만톤의 철강재를 생산하며 이는 포스코 제품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생산능력은 약 2200∼2400만 톤 정도로, 단일 제철소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제철소로 총 5기의 고로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까지 4고로에 대한 수리를 마치고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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