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 삼층석탑, 지역 유물 관광자원화 필요
배수로, 진입로 등 주변 관리 부실 아쉬워

광양시 성황 삼층석탑이 광양 지역 대표 문화재로 소개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구봉산 입구 용장사에 위치한 성황 삼층석탑은 지난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문화재 주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훼손 위험에 처한 성황 삼층석탑이 광양지역 대표 문화재로 홍보하기에는 어불성설로 보여지고 있어 광양시 대표 문화재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모아지고 있다.

관리되지 않은 배수로
관리되지 않은 배수로

가장 시급한 것은 석탑 주변의 배수로가 제대로 정비가 이뤄져 있지 않은 상태다.
구봉산에서 흐르는 우수가 내려오는 물길 형태의 배수로는 있지만 정비가 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의 배수로가 석탑을 둘러 끼고 흐르고 있다. 큰 비가 올 경우 석탑까지 우수가 침범해 문화재 훼손 및 손실이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마저도 한 차례 정비사업을 진행된 상황으로 행정에서도 현장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임시방편 대책만 내놓고 있는 모양이다. 

또한 석탑 안내판을 새로운 자리로 옮기면서 기존 자리의 기둥도 방치된 채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석탑 참배를 위해 마련된 나무 데크도 파손된 상태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해, 얼마나 성의 없게 문화재를 관리하는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진·출입 불편한 도로면
진·출입 불편한 도로면

도로 노면 표시도 문화재를 찾는 내방객들을 전혀 고려치 않고 설치돼 불법 유턴을 유발하는 상황이다.

용장사로 진입 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용장사에서 다시 출차를 하기 위해서는 황색선을 침범해 차를 돌려야 한다.

인근 주택과 사업장에서는 진·출입을 위해 황색 선을 지워 놔 불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유독 문화재를 소유한 용장사 앞 차선만 분리가 되지 않은 채 연결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삼층석탑은 2단의 기단, 3층의 몸돌과 지붕돌, 머리 장식으로 이뤄져 있는데 머리 장식은 받침을 엎어놓은 그릇 모양의 장식과 꽃봉오리 모양의 보주가 차례로 얹혀 있다는 안내판의 설명에서 그 위용을 짐작할 수 있지만 현재의 석탑 머리 장식은 주변에서 구한 듯한 돌조각이 얹어져 있어 석탑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위용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한 시민은 “사람들이 사찰은 찾는 이유는 종교를 떠나 다양하다”며 자신은 “시내와 거리가 가까워 종종 명상도 하고 정신적인 휴식을 위해 용장사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문화재 제5호 성황 3층석탑
지방문화재 제5호 성황 3층석탑

그러면서 “삼층석탑이 뛰어난 예술성을 전문가가 아님에도 느낄 수 있어 좀 더 관리가 된다면 시민들과 더불어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영광 불갑사 상사화 축제의 경우 사찰을 찾지 않더라도 근처에 꽃들을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며 보리밥 거리에서는 축제 때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장사가 잘되면서 스토리를 입은 사찰이 관광단지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민은 “광양시가 철강 및 산업단지로 발전하면서 문화와 관광분야가 발전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데 앞으로 미래의 광양시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관광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할 것”이라며 “이제 광양시 정책도 우선순위를 문화‧관광에 집중해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지역의 문화재와 연관된 관광을 육성해 지역의 랜드 마크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정 용장사 주지 스님은 “성황 삼층석탑 유물이 고려 말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돼 용장사는 천년고찰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역사적인 사실을 뒷받침할 문헌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조사한 바를 추론해 보면 정규 사찰이 아닌 거대 무역 상단에서 옛 뱃길을 이용하면서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세웠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현재까지 성황 삼층석탑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역사적인 정립이 되기 위해서는 발굴 조사가 필요한데 절 재정으로는 발굴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성황 삼층석탑을 보면 그 아름다움과 조형미가 최소 보물급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 발굴 사업이 진행돼 현재 지방문화재에서 국가 문화재로 승급이 이뤄져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달했다. 

또한 “중마동의 쉼터로써 현재도 주변 주민들과 함께 삶을 공유하고 있다”며 “용장사의 한자어처럼 용이 숨어 있는 절에서 언젠간 용이 승천하듯 용장사의 비상을 그리면서 절을 가꾸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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