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관광 활성화 포럼’이 열린 지난 3일, 주제발표와 토론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행사를 주최한 광양시 관계자가 발언에 나섰다.

그는 “저희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매를 맞고 있는 중이다. 이순신 철동상 건립 추진은 어떤 식으로 어떻게 만들겠다는 개념이 아니고, 사실상 콘셉트다. 시장께서 이제 의욕이 앞서고 구체적으로 진일보한 생각을 하다 보니 많은 오해도 하는 것 같다”며 “키워드는 광양에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시의회에 용역비를 올린 것은 랜드마크를 어떤 형태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토론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 타당성과 방향성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광양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한 포럼임에도 광양관광 활성보다는 이순신 철동상 건립 추진을 위한 밑 작업 내지는 ‘의회 통과’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자꾸 한 쪽으로 몰아간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던 기자 생각엔 ‘눈가라고 아웅’이란말과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란 생각이 앞섰다.

‘이순신 철 동상 건립’은 지난해 5월 정인화 시장이 예비후보 때 “제철도시 광양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민자를 유치해 ‘초대형 이순신 장군 철동상’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초대형 철 동상에는 공연장, 전시관, 호텔, 쇼핑몰, 휴게 공간, 전망대 등을 내장해 세계적인 관광 매력물로 조성하고, 건립 비용은 민자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정 시장은 지난해 10월 민선8기 출범 100일을 맞아 열린 언론인 브리핑에서 행정에서 용역을 거쳐 계획을 구상하고 민자 유치를 추진하겠다며 ‘초대형 이순신 장군 철 동상’ 건립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러나 광양시가 지난해 12월 광양시의회 제314회 정례회에 이순신 장군 철 동상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 3억원을 올렸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 되면서 이 공약은 좌초되는 듯했다.

하지만 정 시장은 이순신 철동상 건립 의지를 바로 다시 이어갔다.
지난 1월 4일 신년을 맞아 열린홍보방을 방문한 정인화 시장이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더 세밀한 준비를 통해 의회 설득 하겠다”고 추진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리고 오는 11일 제1차 추경이 이뤄지는 제318회 광양시의회(임시회)에 ‘이순신 장군 철동상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가 아닌 ‘광양시 랜드마크 타당성 조사 용역비’ 2억원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순신 철 동상’ 건립에 반대 여론이 많다 보니 슬그머니 이순신 철 동상을 빼고 랜드마크 필요성 용역을 해보자고 용역비 2억원을 추경에 올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론 조성을 위해 광양시 관계자가 위와 같이 발언한 듯싶다.

시장이 한결같이 추진해 온 사업을 담당 공무원이 아니라고 한다면 시민들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가.
행정의 신뢰가 무너지는 대목이다.

이순신 철 동상은 반대하지만 랜드마크 용역은 해볼 만하다고 맘이 돌아선 의원들도 있다고 한다. 그들에겐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시라 권하고 싶다.

정치인의 말과 행정은 기록되고 기억된다.
정 시장은 이미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발표했던 ‘금호동 주택 재건축 사업’에 대해 “주택단지 이전이 불가능함에 따라 주민들이 재건축을 추진하면 행정에서는 지원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하면서 금호동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긴바 있다.

정 시장은 민선 8기 슬로건을 ‘감동시대, 따뜻한 광양’으로 설정하고 감동 행정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동 행정은 행정의 신뢰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정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

오는 11일 열리는 제318회 광양시의회(임시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광양시 랜드마크 타당성 조사 용역비 2억원 될 것 같다.
광양시의회 총무위와 예결위 그리고 본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의회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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