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부활된 지방자치제가 8번째 지방의원과 5번째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였고 민선 5기도 벌써 3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한국의 지방자치는 끊임없이 자기변신을 거듭해 오면서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먹고사는데 걱정 없는 자치단체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다.

그러나 정책판단의 잘못으로 투자에 비해 생산유발 효과가 미미하거나 각종 공약사업만 남발하고 방만한 사업으로 파산을 부르는 지자체가 한둘이 아니다.
다행히 광양시는 광양제철소 라는 굵직한 기업으로 인해 전남에서 재정자립도 1위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특성화된관광브랜드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지역브랜드를 창출하자’ 라는 창간 기획물을 내 놓는다. 특성화된 브랜드 창출을 통해 우리 후세들의 행복을 보장하고 사람이몰려오는 번영의 광양을 만들어야 하기에.

“언제 밥 한 끼 하세. 소주 한잔 하세”,“ 근데 뭐 먹을란가?”
한번쯤 들어 봄직한 사례들일 것이다. 막상 음식점에 왔음에도 마찬가지다. 오죽했으면‘ 아무거나 달라’는 통에‘ 아무거나’가 메뉴에 등장할 처지다.
이는 광양에 사는 주민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만큼 특화된 먹을거리가 없다는 반증이다.문제는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이순신 대교

사례를 들었듯,“ 출장 왔는데, 뭐 먹을 거 없는가? 광양불고기 말고, 향토음식...”“, 백운산 등산 왔는데, 기념품하나 안보이네. 어디서 사야하는가?”,“ ‘광양하면 이것’이라고 할 정도로 고유 농산품은 무엇이 있는가?” 참으로 난감해 하는 주민들을 왕왕 목격한다. 근원을 가까이서 찾으면 광양 말로 답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들어가자.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관광’을 외치고는 있지만 지역 특성을 알리는 홍보 전략으로 팸플릿 제작․ 배포 등 획일적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로 특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즉 관광객이 광양을 방문했을때 광양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나 특징적인 문화유산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부족하고 동참해서 즐길 수 있는 관광이벤트(행사․축제)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관광개발은 차치하고라도 ‘관광 광양’이미지를 널리 알릴수 있는 참신한 이벤트 개최와 지역상품화를 위한 아이디어 창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또 광양만의 특산품을 규격화된 상품으로 만들고 구매력을 갖추도록 브랜드화 하는 전략이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 매화축제

우선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타 지역과 차별적이면서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나름대로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지만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먼저 무형의 관광자원인 이벤트는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중요한 요인임에도 불구, 지역특성․ 문화성․ 고유성을 살리지 못한 채 대부분 모방에 의해 천편일률적으로 구성돼있다.

내용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가수 등을 초청한 일회성 오락위주여서 지역정서가 배제되는 경향이 있고 재정지원 미흡, 단기․소규모 행사인데다 홍보부족과 이벤트 전문가 부족 등으로 행사주최만의 일회용 예산쓰기 행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관광’을 내세우고 있는 자치단체들은 와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현실적인 이벤트 또는 기존 이벤트의 대폭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외국 사례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우리지역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훗카이도 유바리시(夕張市)는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폐광의 도시가 됐던 것을 박물관, 탄광풍속관, 탄광기계관 등을 갖춘‘ 석탄의 역사촌’을 건립,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지역도 초남이나 사곡 등 과거 금 등 광물을 채굴하다 폐광된 광산을 그대로 방치한 채, 침출수에 중금속 물질을 광양만으로 흘려 보낼 게 아니라 관광 자원화로 이용하라는 것이다.

일본 훗카이도 유바리시(夕張市)의 이같은 성공의 이면에는 주제관광루트 개발과 입체적인 홍보 전략이 뒷받침돼 민자 개발요청이 쇄도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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