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눌 수 있는 상담소 운영하고 싶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김미원 前 파출소장
상담소 운영으로 지역사회에 봉사 준비 중

김미원 전 광영파출소장
김미원 전 광영파출소장

김미원 광영파출소장이 지난달 30일 퇴임식을 갖고 제2의 인생에 도전한다.
진상면이 고향인 김미원 경감은 1986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처음 부임한 후 서울경찰청, 순천경찰서, 광양경찰서, 장흥경찰서 등을 거쳐 여수동문파출소장, 진상파출소장, 마지막으로 광영파출소장을 역임하며 37년 2개월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경감은 여성청소년과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등에 대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퇴임 후에도 김 소장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도전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김미원 소장은 “주변에서 그동안 해온 업무를 바탕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들이 많았고 오랫동안 여성청소년과에서 일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상담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 후 계획했던 상담소 운영을 위해 대학원과 관련 수료증을 취득하고 광양읍에 상담소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상담소 이름을 정하지도 못하고 준비 중에 있지만 천천히 고민하고 준비해 사회적 약자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상담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상담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쉼터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꾸며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공간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원 경감은 그동안 인생 제2막을 준비하기 위해 상담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 폭력과 가정폭력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퇴임식은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한순간
김미원 경감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차곡차곡 인간관계를 형성해 오면서 이색적인 퇴임식을 열었다.

일반적인 퇴임식이 아닌 그동안 인연들을 맺은 사람들과 직장동료, 가족 등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준 재능기부의 퇴임식이었다.

평소 사진, 기타, 한국무용 등의 취미활동을 하며 관계를 이어갔던 오경택 행복전도사, 이우연 금빛소리 대표가 김 경감을 위해 1부와 2부로 행사를 나눠 진행했다. 

김미원 경감은 “형식적인 퇴임식보다 그동안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과 소소하게 기념식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봉투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순수하게 공연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줬을 뿐인데 많은 분이 함께해줘 행복하게 퇴임식을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경감은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에너지들을 뿜어내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연결이 되는 것 같다”며 “이날 퇴임식은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한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과 여행은 내 삶의 길잡이
책 욕심이 유독 많다는 김미원 경감은 앞으로 자서전 출판도 계획하고 있다.
김미원 경감은 “별다를 게 없는 시골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책을 통한 지적 호기심은 누구보다 많았다”며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책에 대한 지출은 아끼지 않고 있으며 불우한 환경과 힘든 여건 속에서도 책은 나 자신의 성찰과 삶에 대한 방향을 안내해주는 길잡이가 돼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핍이 나를 성장시킨 것이라는 인생에 대한 자서전을 출판할 계획이며 돈 욕심이 없다보니 아이들에게도 물려줄 것은 정신력밖에 없다고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여행과 독서를 즐기는 김미원 경감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세계 50개국을 여행해 보는 것으로 현재 23개국을 다녀왔다고 한다. 올해엔 한달간 남미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김 경감은 “열악한 주변 환경을 탓하기보다 어려웠던 환경이 나를 단련 시켜줬다고 생각한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힘든 상황에서도 열정을 갖고 부딪쳐 극복해 나간다면 후회보다 보람이 더 크게 느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사람이란 환경을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며 삶 또한 유한한 것이기 때문에 순간순간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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