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신 국사편찬위원회 광양시사료조사위원

안영신 국사편찬위원회 광양시사료조사위
안영신 국사편찬위원회 광양시사료조사위

망덕(望德)산의 산명 기록을 보면 높이 197.2m로 풍수지리설에 천자봉조혈의 명당이 있다해 많은 구산객들이 한때는 모여든 곳이기도 한 명산이다.

조선조 지리지에는 기록이 없으나 고종9(1872)년에 왕명으로 제작한 광양현 지도에 망덕산 名이 처음으로 나타나며 조선조지지자료(1911)에 이어 광양군지(1925:군의 동쪽 오십리에 있다).조선환여승람(1936) 기록에는 “在郡東五十里天皇峯特起南通大海可擅明勝: 군 동 오십리에 있다.

천황봉이 특이하게 남쪽에서 일어나 바다로 통하고 있어, 가히 명승으로 자처할만하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백두에서 백운까지 한반도 최장맥 끝 지점의 상징성에 관한연구(2003.전남대 이정록교수)’ 책 136페이지에 의하면 “백두산에서 망덕산 도상거리는 1902.1km(백두산-백운산 1875.5:백운산-망덕산 21.6)가 떨어진 지점에서 위치한 한반도 최장맥의 끝 지점으로 확인됐다”라는 기록이 있듯이 망덕산은 한반도에 최장맥의 끝이자 시작지점의 의미를 가지며 또한 역사적인 명산이기도 하다.

영조4(1728)년 이인좌 난이 일어나 정희량의 무리들 난(亂)이 순천까지 미쳐 날뛴다는 소문을 듣고 고을의 선비였던 이채한이 지기 서명팔과 사위 송명흠과 같이 의병을 모아 그 난을 진압 했다 해 관찰사가 그 전공을 조정에 올려 부호군을 벼슬을 받았다.

그 후 노년에 망덕산 정상에 본인의 호(號)로 반구정이란 정자를 세워 바다 위 푸른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벗하며 소일로 지냈다는 그 흔적을 찾아 정조때 예조·이조판서를 지낸 성담 송환기(1728-1807)선생이 반구정 기문을 짓는데 그기문 서두를 보면 “白鷗江湖之島也生於江湖養於江湖飢食江湖之魚渴飮江湖之水遊戱自樂長在江湖之間是以人之處江湖者白鷗相半也..., 백구는 강호의 새다. 강호에 나서 자라 배고프면 강호의 물고기를 먹고 목마르면 강호의 물을 마시며 한가하니 놀며 스스로 즐기면서 오래도록 강호 사이에서 지내니 이런 이유로 강호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백구를 짝으로 삼는다….”라는 기문에서 망덕산 반구정은 맑은 섬진강하구와 남해안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먹잇감을 찾아 활공하는 흰 갈매기를 보고 지은 정자나 그 기문을 보면 두 선생의 여유로운 삶이 녹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망덕산의 풍치를 전하는 정자와 기문이다.

얼마 전 광양시 미디어파사드 용역보고에서 정인화 시장 역시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핵심의 역할을 하는 미래산업”이라며 “우리시도 천만 관광시대를 열기 위한 광양관광 청사진을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섬진강 권역의 배알도가 광양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앞으로 망덕산이 간직한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그야말로 명실공히 배알도 수변공원과 하나가 되도록 관광정책에 반영코자 필자는 이 지역을 지키고 가꾸는 진월면장(문순용)과 자생단체장(발전협회장. 이장협의회장. 청년회장)들에게 섬진강권역에 대한 몇 가지를 제안했다.

5백여리의 끝자락인 섬진강하구와 남해안에 펼쳐진 배알도 수변공원에 별 헤는 다리. 해운정. 아름다운 해변 데크길을 따라 인근에 광양현감을 지낸 어영담(절충장군)의 동상과 비(碑)건립. 의병(황순모. 황병학. 김응백. 백학선. 한규순. 백낙구. 이찬주)들의 망덕만의 항일운동사(1908.10)에 관한 조명과 동산 조성. 옛수협(해태조합) 복원. 광양문학의 산실 정병욱의 기념관건립을 주문했다.

망덕산의 개발 계획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300여년 전에 주변경관에 매료돼 반구정이란 정자를 지어 갈매기와 짝을 했다는 이채한의 반구정과 과 망덕산의 경치를 담아 반구정기문을 지은 송환기선생의 옛글을 살려 정자 복원과 전망대 설치로 동으로는 백구가 유유히 날으는 섬진강 하류와 남해의 잔잔한 푸른바다 너머로 하동의 명산 소우산, 남으로는 태인도의 삼봉산과 현수교인 이순신 장군의 담력을 보여주는 홍선출해(하포)에 웅장한 이순신대교, 서로는 외적으로부터 천년을 지켜온 구봉산 저녁노을의 비경 나아가 광양읍과 옥곡의 경계 지점에 있는 철쭉으로 이름난 국사봉, 북으로는 백제의 혼이 담긴 마로산성과 광양의 진산인 백운산과 억불봉 멀리 구름넘어 민족의 영산인 천왕봉, 이런 풍치를 품고 있는 망덕산의 개발이 이루어 질 때 시민들의 여가선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나아가 천만 관광시대를 앞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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