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도시였던 광양시는 광양제철소가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급속도로 산업도시화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성장에 비해 문화예술 인프라에 대한 발전은 성장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어 도시 발전의 한계점에 부딪힌 상태다. 
특히 광양지역에서는 한국 문단에 큰 영향을 끼친 다수의 문인들이 인연을 맺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이들을 기념할 공간이 부족해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청소년들의 정서함양 및 지역 발전을 위해 문학관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문학관은 지역의 정체성 확립 및 지역문화의 구심점이 되고 지역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와 문화, 교육, 경제, 관광까지도 영향을 주는 만큼 광양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할 미래의 자원이다.
이에 다른 지역 문학관의 사례들을 통해 문학관의 필요성을 점검하고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문학관 설립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례#4 신동엽 문학관 
하나의 작품이된 ‘문학관’ 

1930년 6월10일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서 태어난 신동엽 시인은 29살이 되던 1959년 등단해 10년간의 짧은 활동을 하다 39세에 간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시인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산에 언덕에, 금강,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이 있으며 4·19혁명 시기 반제국주의와 분단 극복의 메시지를 전달한 저항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군사정권의 어두운 현대사에서 신동엽 시인의 작품들은 불온서적으로 분류돼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후 기념사업회 등의 사업들이 진행되며 1982년부터는 유족과 창작과비평사가 공동으로 ‘신동엽 창작기금’을 제정해 작가들에게 지원하고 있고 1985년 신동엽 생가복원과 시비 건립, 추모행사, 백일장, 문학상, 등이 기념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유족은 신동엽의 생가를 2003년 2월 19일 부여군에 기증하고 2013년에는 신동엽문학관이 개관하게 된다.

그래서 신동엽문학관은 생가와 마을, 작품이 구상된 실제 장소들 속에 자리하고 있다.

생가에는 시인의 초등학교 성적표, 생활기록부, 반장 임명장, 신분증 등 성장기의 이력을 증언할 수 있는 각종 유품과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건축가 승효상의 설계로 들어선 신동엽문학관은 부여가 자랑하는 3대 건축물로 하나의 작품처럼 공간미학이 뛰어나다. 

부여 출신 화가 임옥상의 설치미술 ‘시의 깃발’은 신동엽의 시가 바람에 나부끼는 형상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신동엽문학관의 표지와 ‘생가’라는 시로 된 현판과 함께 임옥상 글씨 예술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옥상 정원은 부여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정원사들과 함께 조성, 관리, 학습하는 공공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야외마당에는 신동엽생가, 설치미술품 등과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수장고, 북카페 등의 문학관 시설로 구성됐다. 상설전시실에는 연보, 흉상, 유족이 기증한 시인의 유품 및 육필원고 등이 전시되고 있고 육필원고 737점, 편지 및 생애자료 306점, 신문 및 잡지기사 530점, 사진 427점, 유품 114점이 소장돼 있다.

사례#5 대전문학관
시민이 만들어가는 문학관

대전문학관은 대전복합터미널 인근 대전광역시 동촌 송촌남로 11번길 116에 자리하고 있다.

2012년 11월에 개관한 대전문학관은 대전의 문학사를 정립하고 그 전통을 계승하며, 문인들의 작품과 문학 사료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다채로운 문학 경험을 위해 특색 있는 문학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해 문화 향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전문학관은 지하 1층 수장고와 1층 다목적 강의실, 기획전시실, 2층 상설전시실, 문학사랑방, 야외문학관으로 구성돼 있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대전 문학의 역사와 현황, 대전의 문인들, 문학체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대전의 문인들 전시 코너에는 대전의 대표 문인 5인(권선근, 최상규, 정훈, 한성기, 박용래)의 작품과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문학체험에는 대전 문인 시 낭송 감상실, 원고지 작성법, 전자 문학관을 체험할 수 있다.

1층 기획전시실은 현재 ‘독립서점 소개전-책과 사람 사이; 다정함의 깊이’ 기획 전시가 8월20일까지 운영계획이다.

독립서점 소개전은 대전지역의 32개의 독립서점 중 삼요소, 머물다가게, 넉점반 그림책방, 책아웃북스, 구구절절 등 5곳이 참여 공간이 마련돼 전시돼 있다.

독립서점은 일반적으로 대형서점과는 다르게 개인이 소규모 창업 형태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베스트셀러보다는 다양한 주제의 출판물이나 개인의 취향 및 개성에 맞춘 출판물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시회는 대중들에게 낯설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독립서점을 기획 전시를 통해 독립서점들이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편 대전은 국내에서도 문인협회가 가장 많은 지역의 하나로 6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성격의 문학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 작가를 지원하는 방안으로 박용래문학상, 한성기문학상, 정훈문학상, 대전문학상, 호서문학상 등의 문학상을 수여 등 지역 문학 육성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사례#6 정지용 문학관
백문이 불여일견

정지용문학관 입구
정지용문학관 입구
정지용 생가
정지용 생가
정지용 시인 동상
정지용 시인 동상
정지용 밀랍 인형(포토존)
정지용 밀랍 인형(포토존)
시 낭송실
시 낭송실
글이 나오는 문학 자판기
글이 나오는 문학 자판기
얼룩빼기 황소를 형상화한 벤치
얼룩빼기 황소를 형상화한 벤치
문학관 앞 광장 트릭아트(포토존)
문학관 앞 광장 트릭아트(포토존)
향수를 부른 이동원, 박인수 조형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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