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형채 (송보7차 주민)

허형채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허형채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최근 밀폐된 공간에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인명피해를 동반했음을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한다. 지난 22일 새벽 140분쯤 필자가 사는 공동주택 지하 2층 주차장 소형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의 화재 신고로 광양소방서 현장 출동 후 지하주차장 접근을 시도했으나 시커먼 연기가 앞을 가려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양경찰서 직원들이 관리사무소 CCTV 확보해 발화지점을 지하 2층 주차장(C-21)에 주차된 차량이다는 무전을 송신하여 소방관들이 발 빠르게 어둠을 뚫고 진입했다.

필자는 소방관에게 지하 2층 경로를 알려주고 경비실로 달려가 주민대피를 위한 방송을 요청했으나 화재로 인한 서버 셧다운으로 방송을 할 수 없는 상태로 경비원은 비상방송 앰프를 이용해 0210분경 화재 방송을 내보냈다.

화재 안내방송 후 송보7867세대 수천명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밖으로 나오면서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일단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일반전화와 인터폰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광양경찰서장 이하 직원들이 119상황실과 112상황실에서 오는 무전과 아파트 경비실 전화를 번갈아 받으면서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과 공조했다.

유독가스와 연기가 지하 2층에서 환기구와 계단을 통해 아파트 각 세대 등으로 유입되면서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을 동과 호수를 무전기와 핸드폰으로 알려주면 소방관들과 경찰은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 주민들에게 공기 호흡기를 끼어서 안전하게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다.

새벽 0213분경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 발령으로 광양시에 있는 장비 47대와 대원 및 유관기관 171명을 투입해 화재 진화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에 나서면서 광양시 전역 구급차는 물론, 순천 신대, 왕조, 해룡, 연향 구급차와 여천 소라 구급차 등 수십 대가 여천 전남병원 외 11개 병원으로 연기를 흡입한 환자 61명을 각각 이송해 응급조치했다. 주순선 광양 부시장 이하 직원들은 임시대피소를 확보해 노약자와 어린이 등 130여명을 인근 마로초등학교 강당으로 빠르게 대피시키면서 구호물품과 생수를 배부했다.

필자는 현장에서 이러한 사항을 지켜보면서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로 대형재난 상황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유관기관 협조체계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아파트 지하 유독가스와 연기를 마지막까지 대형 흡입기로 뽑아주는 광양소방서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선제적 주민대피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아준 서승호 광양소방서장 이하 소방관 여러분과 최병윤 광양경찰서장 이하 직원들 그리고 정인화 시장까지 새벽까지 현장을 지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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