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회장 선거,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정치권의 지나친 간섭 적절치 않아
“회장 선거일 임박, 결정해야 할 때”

광양상공회의소의 제6대 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추대할 회장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현 집행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2018118일 광양상공회의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백구 회장은 두 번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상공회의소 규정에는 3선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광양상의는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새로운 회장 선출을 위한 광양상의 회장 선거 일정은 현 회장이 5인의 선거관리위원을 선임해 선관위를 구성하면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해 1227일 의원선거를 공고한다.

이어 1228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회비 완납기준)하고, 1229~12일까지 의원후보자등록을 받아 110일 의원선거를 통해 55(이 중 3인은 광양시새마을금고, 광양농협, 동광양농협)의 당선인을 결정하게 된다.

상의는 의원선거 투표권을 회비납부 기준에 따라 최대 20표까지 차등을 두고 있다.
의원선거가 마무리되면 115일경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회장을 선출한다.
광양상의 제6대 회장 선출일까지는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백구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3일 열린 ‘제2회 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광양의 미래, 기업인들에게 묻다’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백구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3일 열린 ‘제2회 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광양의 미래, 기업인들에게 묻다’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차기 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인들은 김재무 지엘테크 대표 남은오 ()태정종합건설 대표 우광일 ()거양엔지니어링 대표 이용재 ()백제 대표 등 4명이다.

이들은 일찌감치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기 광양상의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여론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1월 초 이백구 회장이 이들 4명의 후보를 만나 광양상의 회장 선출을 투표로 결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합의 추대안을 제안해 동의를 받았다. 이후 4인의 후보들은 회장 선거를 위한 득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백구 회장과의 만남에서 투표까지 가지 않고 합의 추대하는 것에 동의한 만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체의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욕심을 버릴 수야 없지만,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우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는 광양상의 회원의 권익향상과 지역 상공인을 위해 봉사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지역사회에서 회자하는 분위기가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마냥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회장 선거일이 임박한 만큼 이제는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보들은 나름 자제를 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지나친 간섭이 차기 광양상의 회장 추대 결정을 힘들게 하고 있다.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특정한 후보가 돼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으니 현 회장이 선뜻 소신대로 추대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이는 의원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행사할 수 있는 포스코 입장도 마찬가지다.
전 같으면 포스코의 의지로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이번 선거엔 정치권이 개입되면서 중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다 보니 4명의 후보와 또 다른 제3의 후보까지를 염두에 두고 합의 추대를 해야 하는 이백구 회장 처지에서는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난감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양상공회의소는 광양시 산하 조직이 아니라 지역 상공업계를 대표해 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회원에게 기술과 정보 등을 제공해 회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임으로써 상공업의 발전을 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라며 상공인들의 선택에 부담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상의회장 선거가 정치인 보은의 자리나 자기 사람 심기는 지양돼야 한다기업도시 광양에서 기업인들의 단합과 사기를 북돋우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상공회의소 회원은 350여개 사로 이백구 회장과 이철호 부회장, 안운봉 부회장, 박양훈 부회장, 이용재 부회장, 표상희 부회장, 두진홍 부회장, 이광용 부회장, 이권익 감사 등으로 임원진이 구성돼 있으며, 박형배 사무국장 외 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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