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립도생(本立道生), 사물의 근본이 바로 서면 도는 저절로 생겨난다는 뜻이다.

2023년 한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근본을 바로 세워 모두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한편으론 지난해 유례없는 어려운 경제에 모든 사람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 역시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각종 경제지표와 보고들이 연일 끊이지 않았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 한해 우리의 숨통을 트이게 한 것은 20235월 정부가 코로나19 심각경보를 해제하고 사실상의 엔데믹선언으로 6월부터 노마스크로 생활할 수 있었던 일이다.

20201월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발생한 지 34개월 만이었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 제한 등 방역조치에 적응해 가던 우리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의 사회로 돌아온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절감했다.

계묘년 한해를 되돌아보면 포스코, 포운, 포트엘 노사 갈등 추경 못 올린 광양시, 예산 공백 우려전세 사기 피해 밑 빠진 독에 예산 붓기, 수산물유통센터 광양시 시의회와 불통 이순신 철동상 건립 추진, 시의회 용역비 삭감 창의예고, 이상과 현실 충돌 딜레마점동마을 금광 관광명소화사업 3년째 관광객 0세풍리 이장들 임의단체 조직 동문 할인 분양에 입주민들 반발 법정문화도시 사실상 폐지 포스코, 정비 전문 자회사 설립 광양상의 회장 선거 오리무중등 시민들을 실망하게 하거나 우려케 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규제 혁신으로 동호안에 투자 길 열려 KTX-이음 광양역 정차 추진 구봉산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포스코퓨처엠, 이자전지소재 양극재 생산 추가 건립 여순 10.19사건 제75주기 추모조형물 제막 백운제 물체험장 준공 6년만에 개장 매화축제 ‘3만원 쓰면 500만원 황금매화거랭이재첩 채취,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항만공사, 일본과 동남아, 유럽 지중해 신규 항로 유치 등 우리에게 의미와 기쁨을 주는 일들도 많았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해도 이제 5일만을 남기고 있다. 올 한해 우리지역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모아 광양시민신문 선정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편집자 주>

광양상의 회장 선거 오리무중

20181월 광양상공회의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백구 회장의 임기 만료로 광양상의는 내년 115일경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그러나 제6대 회장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추대할 회장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현 집행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차기 광양상의 회장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4명의 기업인은 이백구 회장의 합의 추대제안에 동의하고 그동안 활동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특정한 후보가 돼야 한다는 간섭에 현 회장이 선뜻 소신대로 추대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정비 전문 자회사 설립

포스코가 지난 3월 정비 기술력 축적과 체계적 운영을 위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매출 하락 등을 우려한 중소 산업용재 납품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광양시의회도 일방적인 정비 자회사 설립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두 달 동안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 진행했던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포스코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 간담회, 시의회 설명회 등을 통해 우려를 해소하고, 61일 선강공정 정비를 담당하는 GYS테크, 압연공정 정비를 담당하는 포스코GYR테크, 전기 정비를 수행하는 포스코GY솔루션을 출범했다.

노사 갈등과 해결

지난 6월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 농성하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과 사무처장을 폭력적으로 진압·체포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정부 투쟁 돌입으로 사태가 확산됐다. 이후 포운 노사는 천막농성 460여 일 만에 임금협약 등 주요 쟁점사항을 합의하고 83일 조인식을 가졌다. 9월엔 포트엘 노조가 전면파업을 시작한 지 90일 만에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길었던 노사갈등도 일단락됐다. 10월엔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 결과 77.79%의 압도적 찬성으로 포스코 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으나 마지막 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순신 철동상 건립 추진, 시의회와 불통

지난해 사업타당성 용역비를 확보하지 못해 좌초 위기에 놓였던 이순신 장군 철동상 건립 사업이 광양시 랜드마크 용역으로 이름을 바꿔 지난 5월 제318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2023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으로 올렸으나 예결위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게 됐다. 그러나 정 시장은 지난 7월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랜드마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이순신과 광양의 역사성, 랜드마크 내 다양한 콘텐츠 구축 등을 설명회, 토론회, 포럼 등을 통해 설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경 못 올린 광양시, 예산 공백 우려

지난 4월 광양시의회 임시회가 개회됐지만, 광양시 추경안이 임시회에 상정되지 않자 예산 100억원 가량이이 부족해 4월 추경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면서 시민들을 당혹케 했다. 지난해 제4차 긴급재난생활비를 무리하게 지급하면서 예산에 대한 공백이 발생한 것이라는 우려도 더해졌다. 특히 광양시가 각 부서에 예산안 편성을 요구하는 2023년도 제1회 추경 편성계획 알림을 통해 신규사업 편성요구 불가라는 방침을 전달하면서 우려를 더욱 키웠으나 지난 5월 제318회 임시회에 추경예산안이 올라오며 무마됐다.

여순사건 제75주기 추모조형물 제막

여수·순천 10·19사건 75주기 추념식과 추모조형물 제막 행사가 지난 1019일 우산공원에서 열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여순 사건의 진실규명과 명예 회복에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제막한 추모조형물은 광양시가 2022년부터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영령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건립을 추진했으며, 여순 10·19사건에 대한 위령 시설로는 최초로 들어선 조형물이다. 추모조형물 상단의 미처 만개하지 못한 동백꽃잎은 사건 당시 희생된 청춘을 기리는 의미를 가지고, 실금의 의미는 눈물과 비를 상징한다.

규제 혁신으로 동호안에 투자 길 열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10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광양시와 포스코의 숙원인 동호안에 포스코의 비철강분야 투자의 길이 열리게 됐다.

광양시는 산입법 시행령 개정이 동호안 투자규제 해소의 열쇠라는 결론을 내리고,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국토부와 관련기관, 국회를 방문해 개정 노력을 집중해 왔다.

시는 포스코가 동호안에 44천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 계획이 조속히 실현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수산물유통센터 우여곡절 끝에 개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광양수산물유통센터가 지난 22일 문을 열었다. 지난해 4월 총괄 준공된 광양수산물유통센터는 그동안 내부공사가 마무리가 되지 못하고 도매시장 운영법인을 찾지 못하며 개장이 늦춰졌다. 시는 광양수산물유통센터가 유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안전한 먹거리 거점 공간으로 전남 동부권 수산물 유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양시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운제 물체험장 준공 6년만에 개장

백운제농촌테마공원 물체험장이 준공 6년 만에 지난 7월 개장했다. 물 체험장은 사업 준공 이후 안전시설 미흡과 용수공급 계획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사실상 개장조차 해보지 못하다 6년여 만에 개장한 것이다. 올해 처음 11일간 시범운영에 나선 백운제 물체험장에는 5197명의 이용객들이 찾아 일일 평균 472명이 다녀갔다. 특히 관외 지역에서도 1151명이 찾는 등 입소문도 탄 것으로 보인다. 물체험장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대부분 가족과 함께 방문해 시설 이용에 대한 만족도와 재방문 의사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광양시는 밝혔다.

매화축제 ’3만원 쓰면 500만원 황금매화

지난 310일부터 19일까지 광양은 봄, 다시 만나는 매화를 슬로건으로 4년 만에 공식 개막한 제22회 광양매화축제는 역대 최대 122만여 상춘객을 불러 모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매화축제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이벤트 중 하나는 스폰서십을 활용한 황금 매화 GET()’이었다. 지역 내에서 사용한 3만원 이상 영수증에 500만원 상당 황금매화 등의 경품 기회를 주는 빅 이벤트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황금매화 GET()’ 이벤트는 포스코, 여수광양항만공사, 청매실농원, 농협중앙회, LF스퀘어 등이 공동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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