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원 미래여성병원 원장
올해 연말 공공산후조리원 개원 목표
저출산 문제, 전쟁 상황처럼 대비 해야
다자녀 기준, 이젠 2명만 낳아도 대성공

희망찬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6명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며 저출산으로 인한 국가 소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에서는 아이의 출산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광양시 미래여성병원 최주원 원장을 만나 저출산 시대의 원인과 문제, 대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주원 미래여성병원 원장
최주원 미래여성병원 원장

Q. 현재 산부인과 상황은 어떤가

2015년부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지역에서 한 달에 120명에서 130명 정도가 태어났고 미래여성병원에서는 60~70명 정도가 분만퇴원을 했다.

현재는 지역에서 60~70명 정도가 태어나고 있고 그 중 20여명 정도만 지역 병원을 이용해 병원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Q. 저출산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요즘에 산모들이나 젊은 부부들이 왔을 때 대화를 나눠보면 제일 어려운 점이 첫째는 직장 잡기, 취직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부익부 빈익빈, 특히 경제 생활권이 수도권으로 모든 게 집중되다 보니 지방에서는 취직해서 제대로 돈을 벌기가 상당히 어려움을 느낀다.
돈 벌기가 어려워지면서 경제적으로 집을 장만하거나 결혼 비용 등을 마련하기가 더 아득해 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결혼에 대한 두려움마저 확산하고 있어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Q. 저출산 해결책에 대한 견해는

현재 상황을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전쟁이 발생하면 징집하듯이 젊은 사람들이 무조건 한 명에서 두 명씩을 낳지 않는다면 지방을 넘어 국가가 소멸할 수밖에 없는 험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시 상황과도 같은 상황으로 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 정책이 너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그리고 지자체에서도 정부 정책과 맞물려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광양시가 표방하는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로 가려면 일단 청년층의 일자리부터 거주 환경, 그리고 지역의 발전을 통한 여러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판단된다.

병원 입장에서 본다면 지역에 아기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산부인과, 소아과 등 인프라가 확장돼야 하는데 지금 현 상황에서 정상적인 운영 마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이제 공공의료가 필요한 시점이 와 있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 공공의료를 활성화했듯이 우리도 공공의료를 만들어서 공공에서 다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 지역 의대도 함께 만들어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의사를 많이 배출하는 한편 필수과를 필두로 한 여러 공공의료 의료진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지금 산부인과 의사를 아무리 뽑으려 해도 올 사람이 없다. 그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공공 부문의 확충으로 공공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그다음에는 앞서 저출산 원인으로 말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구 임대 아파트를 도입해 청년들이 누구나 와서 적은 비용으로 생활하며 쉽게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고 취업과 교육환경, 그리고 양육할 수 있는 인프라 등 지역 발전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출산을 극복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민 정책의 완화도 필요하다. 우리가 잠시나마 경험했던 이주민 여성들이 들어와 상당 부분 출생 부분이 좀 개선된 점이 있었다.

Q. 공공산후조리원 진행 상황은

전국에서 제일 좋은 공공산후조리원의 광양을 만들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광양시, 시의회, 시민단체 등 여러 협의체의 노력으로 지난해 공공산후조리원으로 선정됐다.

작년에 공공산후조리원 허가를 받고 2024년 연말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 핵 개인화다.
옛날에는 아기를 낳아서도 그 부모들이 많이 돌봐주고, 알려주고, 동네 사람이 달려들어 함께 키웠다면 지금은 아이 부모한테만 부담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공공산후조리원은 적은 비용으로 훌륭한 산후조리로 엄마와 아기의 건강,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안정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모유 수유 방법 등 공공산후조리원에서 교육 일정을 갖고 체계적인 학습을 받아서 가정으로 복귀하면 더 건강하고 똑똑한 영재 아이로 키울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줄 수 있다.
이 지역이 공업도시다 보니 친환경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는 실내 공간부터 시작해서 친환경적인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아이템을 짜고 해서 친환경 공공산후조리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고 있다.

지역 최고의 공공산후조리원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

Q. 현재 다자녀 기준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가 합계출산율이 0.7명로 나타나고 있으며 다시 회복하려면 1.3 이상은 돼야 한다. 그러면 2명부터를 다자녀 기준으로 볼 수 있으며, 2명 이상만 낳아도 대성공으로 보고 있다.

한 명만 낳는다면 부부가 한 사람씩 번갈아 보면 되겠지만, 2~3명으로 아이가 많아지는 다자녀 가정이 되면 양육하기가 부부의 손만 갖고는 너무 벅차다.

그래서 사회가 나서서 2자녀 이상을 다자녀 가구에 포함시켜 정책을 입안하면 좋을 것 같다.

Q. 새해에 바람이 있다면?
요즘에 사람들이 많이 잊고 사는 게 하나가 있다.
옛날에 체험한 건데 80년도 산부인과에 처음 갔을 때 힘들어 죽겠는데 분만시킨 아기가 저 멀리서부터 빵긋빵긋 웃고 있을 때 그 행복감이라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아기의 행복한 미소, 웃음소리가 모든 것에 펴질 수 있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요즘에 분만이 어렵고 아기 키우기가 어렵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는데, 아기를 키워본 사람들이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게 그 아기가 한 번씩 웃는 속에서 모든 고통이 사라진다.

그래서 아기 키우는 것도 정말 행복하다는 걸 좀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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