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구 회장, 15일 상임의원 추대 제안
3인은 동의, 1인은 “의원총회에서 호선”
‘기업인이 존중받는 광양’ 함께 만들어야

광양상공회의소의 제6대 회장 선출이 15일 제5대 상임의원 회의에서 추대할 예정이나 후보 전원 합의를 이루지 못해 16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전망이다.

최근 광양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백구 회장이 지난 10일 회장 후보들을 만나 2023년도 상임의원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한 후보를 추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이백구 현 회장이 광양상의 회장 선출을 투표로 결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그동안 합의 추대를 위해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 같은 제안을 하게됐다.

광양상의 관계자는 “처음부터 제6대 회장 선출을 합의 추대로 하자는 데 동의를 받고 출발했으나 현 회장이 혼자서 어떤 과정 없이 한 후보를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상임의원회라는 의사 기구에서 뜻을 모아 합의 추대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10일 자리에 4명의 후보 중 3명만이 참석했고, 불참한 후보는 이 같은 광양상의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상공회의소법에는 ‘회장은 의원총회에서 호선한다’라고 명확히 나와 있다. 하루 전날 상임의원들이 투표를 해서 추대를 하겠다는 것은 위법 사항”이라며 “이미 제6대 의원 54인이 선출돼 있는데 이들의 권리를 침해해 가면서까지 임기가 끝난 5대 상임의원이 신임 회장을 추대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양상의 관계자는 “추대라는 것은 결정이 아니다. 의견을 모아 의원총회에 전하면 결정은 의총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후보 중 누군가가 동의하지 않고 의총에 출마를 하는 것은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1월 18일 광양상공회의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백구 회장은 두 번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제6대 회장 선거 후보로 김재무 ㈜지엘테크 대표와 남은오 ㈜태정종합건설 대표, 우광일 ㈜거양엔지니어링 대표, 이용재 ㈜백제 대표 등 4명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많은 후보가 회장에 출마하자 지난해 11월 초 이백구 회장이 4명의 후보를 만나 “광양상의 회장 선출을 투표로 결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합의 추대안’을 제안해 동의를 받았다. 이후 4인의 후보들은 회장 선거를 위한 득표 활동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이백구 회장이 ‘합의 추대’를 하지 못하고 15일 ‘상임의원 회의에서 추대’안을 다시 제안하면서 동의한 3인의 후보는 상임의원을 대상으로 한 득표 활동에 나섰다. 

이와는 별도로 광양상의는 지난 11일 선거관리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일반의원 51명과 특별의원 3명 등 총 54명의 의원당선자를 확정했다. 
이들은 오는 16일 실시되는 회장 선거에 참여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광양상의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를 치르지 않고 단일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상임의원 추대’ 까지 오게됐다”며 “16일 의원총회에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한 상공인은 “상의 회장이 뭐라고 지역의 선후배들이 양보는 없고 이렇게 분란을 일으키는지 안타깝다”며 “광양상의 의원들 대부분이 포스코 관계사임을 생각해서라도 지역 인사들이 자중하고 모범을 보임으로써 그동안 노력해 온 ‘기업인이 존중받는 광양’이라는 구호가 무색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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