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서울대 남부연습림 관사’ 상시 개방
수목원과 연결되는 중문개방, 주차 개선 필요

광양시가 국가등록문화유산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를 105년 만에 상시 개방하고, 개방 기념 특별전 ‘백암 이경모 사진가 기록전’을 지난 7일부터 개최하고 있다.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1919년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남부연습림 내에 지은 직원 관사로 당시 일본 주택의 공간 구성 형식을 엿볼 수 있다.

관사는 2동의 건물이 나란히 배치돼 있으며 외벽은 키 높이까지 벽돌로 마감했고 나머지 부분은 회벽과 목재 널판을 사용했다. 내부는 중복도를 중심으로 방이 배치돼 있고, 방과 방 사이 문지방 윗부분에는 환기창이 설치돼 있으며 벽에서 창틀이 돌출돼 있다.

앞으로 관사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전시 공간이나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현재 관람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냉·난방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유산의 보존관리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방 기념 특별전으로 ‘백암, 이경모 사진가 기록전’이 지난 7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리며, 이경모 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사진가 이경모(李坰模, 1926~2001)는 광양에서 출생해 1946년 광주일보의 전신인 호남신문사 사진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역사적인 사건, 한국 근현대사 격동기 현장 등을 사진으로 남겼다. 특히,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였던 1948년 10월 여순사건과 6·25 전쟁 당시 역사의 현장을 포착하고 중요한 순간들을 촬영해 기록으로 남겼다.

아울러, 문화 관광해설사를 배치해 광양읍 소재 역사문화관, 장도·궁시전수교육관, 광양향교 등을 연계한 문화유산 역사투어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근대건축 전문가의 관사 건물의 구조와 건축학적,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강의를 통해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역량을 높이고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박양균 문화예술과장은 “관사를 중심으로 도심 속 문화유산 연계프로그램을 추진해 관사를 ‘휴식의 공간, 사색의 공간,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100여 년 만에 공개되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그동안 관사 정비를 위해 26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난 2021년부터 관리 전환 및 관리 위임을 문화재청에 건의해 오던 중 지난해 3월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상시 개방 및 무상사용 승인을 얻어냈다.

지난해에는 공직자 정책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 현장 체험장, 아트마켓(지역작가 예술작품 전시 및 판매 행사)에 활용 됐으며, 관사 활용 계획에 대한 실과소, 단체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쳤다.

올해는 7천만원의 예산으로 냉난방 시설 설치, 사무공간 활용을 위한 비품 구입 등 편의 시설 설치 및 활용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고 1월 30일 문화관광해설사 대상 관사 교육을 마치고 2월 1일부터 문화관광해설사 배치를 통한 방문객 대상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광양시는 이경모 사진가 기록전을 시작으로 용지큰줄다리기 전문 운영인력 양성 프로그램, 사진으로 보는 문화재, 광양시 지정문화재 사진전, 광양미술협회정기전 우리동네 작은미술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관사 내 프로그램으로는 매화수 화장품 만들기 체험, 디톡스허브오일만들기 체험, 한복의상체험, 한국공예만들기 체험 등과 정원 내 전통놀이체험(투호, 굴렁쇠, 윷놀이, 제기차기 등)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사 사용 관련 문의는 광양시 문화예술과(797-1985)로 전화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 개방 초기 단계라 개선 점들은 남았다.
한 시민은 “남부학습림 수목원과 관사가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어 한 공간의 시설임에도 외벽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으며 관사 입구가 골목에 접하고 있고 입구가 눈에 띄지 않는 점, 주차 공간 등의 개선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나종년 해설사
나종년 해설사

“광양에서 제일 오래된 매화나무 학술梅”
1919년 관사 건축 당시 심었을 것으로 추측
나종년 해설사 “다양한 스토리텔링 만들 것”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가 105년 만에 지난 1일부터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되며 문화관광해설사들이 배치‧운영되고 있다.
학술림은 1912년 동경제국대학 농학부 부속 조선전라남도연습림으로 설립돼 1946년 서울대학교 광양연습림이 설립된 후 2006년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그래서 현재 연습림과 학술림 두 가지 이름이 혼용되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정식 명칭은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이며, 이후 남부학술림으로 변경돼 학술림이라는 이름도 사용되고 있다.
광양에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이 생긴 이유는 일제강점기시대 우리나라의 산들을 수 차례 탐색한 결과 백운산에 900여 종의 희귀 수종이 자생하고 있어 실습 및 시험 연구에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설립됐으며 지리산 보다 백운산의 학술림 면적이 더 크고 전국에서도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졌다.
또한 추산시험장 본부는 연습‧연구의 목적도 있지만 재정적인 충원도 담당했다.
온돌문화가 없는 일본에서는 화로로 난방을 하는 데 옥룡에서 참숯을 생산하는 열탄이 많이 생산돼 본국으로 열탄을 팔아 재정을 충당하는 역할을 했다.
개방된 남부연습림 관사는 총 2동으로 입구의 하나는 57평, 뒤뜰의 관사는 31평이며 그동안 관사 건축 연도를 정확히 몰라 추측만 있었지만 2012년부터 건물 개보수를 진행해 오면서 상량문이 발견됐고 1919년이라는 건축 연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남부연습림 관사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관사 앞 연못에 소원을 들어주는 항아리를 만들어 동전을 던져 들어가면 집 안 가족 중에 서울대학교를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관사 앞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는데 1919년 관사가 건축될 때 심었다면 105년이 된 광양에서 최고 오래된 매화나무가 된다. 
선암사에는 선암매, 송광사에는 송광매가 있듯 학술림에 있는 매화나무를 학술매로 명명했다.
서울대학교의 학술림이기 때문에 학술매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지고 서울대학교 진학 및 학업에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불어 현재 관사의 이름이 1관사, 2관사로 불리는데 여러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관사의 이름도 새롭게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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