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인의 애향심 담긴 광양 최초 민간신문
오는 18일까지 광양역사문화관에서 전시

19915월 진상인의 문예지로 창간한 바구리봉전시회가 지난 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광양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서재환 농부네 텃밭도서관장이 30여년 전 진상인의 문예지로 창간해 6년 동안의 발행한 신문 원본 스크랩 2권과 일부 지면들을 대형 인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서재환 관장이 신문을 발행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경운기 이동도서관을 함께 운영했던 사진 자료도 볼 수 있다.

서재환 관장은 진상중학교 앞에서 서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진상면의 발전과 화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신문을 제작하게 됐다고 창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한 대학교수가 향토자료를 모으겠다고 찾아오면서 마을신문 바구리봉이 향토자료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광양문화원의 도움을 얻어 전시하는 자리를 만들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그동안 함께 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바구리봉19915월부터 19977월까지 47호를 발행됐다.

바구리봉에는 진상면 특성을 살려 진상초등학교 어린이 운동회, 마을회관 건립, 진상중학교와 진상고등학교의 통합, 진상면의 전설적인 인물 따쭈리의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특히 당시 아이들의 시와 산문 등이 신문에 함께 실리면서 진상면의 문예지로도 불리고 있다.

폐간된 이유는 미디어 환경이 바뀌면서 마을신문이 설 자리가 좁아진 것도 있었지만 19915월부터 19927월까지 15회의 발간 비용을 게시한 바 있는데 문서편집기 구입, 인쇄비, 우편발송비, 마을 행사비용을 포함해 687만원이 사용될 만큼 신문 제작 비용 및 운영에 대한 뒷받침이 되지 않아 폐간될 수밖에 없었다.

서 관장은 경운기 이동도서관도 운영했다. 경운기 이동도서관은 도서관이 없는 시골 마을들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책을 무료로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1987919일부터 운영을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경운기 운영도서관이자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한 도서관이란 칭호를 얻는다.

서 관장은 “10년이 넘게 도서관이 없는 시골 마을들을 찾아서 들녘을 누비고 다니던 이 경운기 도서관도 이제는 시골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녹만 슬고 있다. 하지만 한 때는 서울까지 15일 동안 15개 도시를 누비고 다니며 도서 무료교환전을 열기도 했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등재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비용 때문에 한국기네스북에 올리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서 관장은 바구리봉 전시회를 기념 삼아 지난 신문들을 자신의 개인 블러그에 올리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서 관장은 개 꼬리 삼 년 묵혀도 족제비 꼬리 안된다더니 하찮은 신문을 삼십 년 묵혔더니 제법 구수한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누가 하란 것도 아니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철 지난 신문들을 다시 올리는 작업을 하는데 이 일도 쉽지가 않다. 신문 전체를 맨바닥에서 만들어 냈던 일은 이것보다 더 힘들었기에 의지를 조금이라도 되살려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시간은 평일, 주말 10;00~17:00(점심시간 12~13시 제외)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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