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12명·미술과 20명 입학…창의예고와 통합 운영
음악과 개인 연습실·실습실, 미술과 전공별 실습실 확충
서양언 초대 교장 “예중-예고 발전 기틀 만들어 가겠다”

한국창의예술중학교가 지난 1일 개교하면서 한국창의예술고와 연계한 체계적인 예술교육 실현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앞서 창의예중은 지난해 11월 첫 신입생 선발을 위한 실기·면접고사를 실시했다. 입학전형에는 40명 정원 중 34명이 응시하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교육청에서는 정원 미달에 대해 통학 거리가 멀고 어린 나이에 기숙사 생활을 염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합격자는 응시자 34명 전원이며 입학시험 평가는 고시된 기준에 따라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평가됐다. 음악과에서 입학 포기자 2명이 나왔는데 원거리 거주에 따른 어려움과 진로 변경이 이유로 전해진다. 

한국창의예술중학교
한국창의예술중학교

창의예중 첫 신입생은 음악 전공 12명, 미술 전공 20명 총 32명으로 앞으로 예중·예고가 연계된 전공실기 교육을 통해 꿈을 키워나가게 된다. 음악 전공은 피아노, 현악, 관악, 실용음악이고 대체로 전남 동부권 지역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문교과는 특성화중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해 전체 교육과정 10%가 편성·운영된다. 일주일 중 3시간은 전문교과 실습, 나머지 시간은 일반 중학교과 같은 보통교과가 운영된다. 

올해 교사는 5명이 발령받았다. 또한 창의예중 강사가 고등학교 전공 수업도 연계해 수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음악과는 개인 연습실과 실습실을 갖췄으며, 미술과도 전공별 실습실이 확충됐다. 실습실과 연습실은 별도 배치돼 수업이 진행된다.

한국창의예술중학교 기숙사
한국창의예술중학교 기숙사

아울러 기숙사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해 올해 신축했다. 원하는 학생은 모두 기숙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급식소는 예술고와 함께 사용한다. 

당초 2022년 3월 개교 예정이던 창의예중은 도교육청 사정에 따라 개교가 미뤄졌다. 예술중 설계 관련 건축 법규가 변경되면서 공사가 지연됐고 모듈러 교실로 개교를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24년 건물 완공 후 개교하기로 결정했다.

예술중 시설이 미준공 된 상태에서 개교가 예정됨에 따라 통합운영 될 한국창의예술고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대 여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예술고 재학생과 학부모가 연습실, 기숙사 등 시설 공동이용에 대한 학습권 침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서양언 창의예중·고 통합교장
서양언 창의예중·고 통합교장

서양언 창의예중·고 통합교장 “첫 번째 과제, 교육과정 정상화”
법과 규정 준수해 국가 수준 교육과정 운영
바른 인성 갖춘 예술인재 양성이 최종 목표


올해 한국창의예술중이 개교하면서 처음부터 구상됐던 한국창의예술고와의 통합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학생들의 체계적인 성장을 지원해 나갈 첫 통합교장으로는 서양언 교장이 부임했다. 

먼저 서 교장은 법과 규정을 준수해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교 규칙에 따라 학생을 지도할 계획이다. 민주주의적인 절차를 준수해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과 협의로 의사를 결정하는 학교문화도 만들어 갈 방침이다. 특히 진학을 강화해서 학생이 원하는 전공과 학과에 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중점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서 교장이 이같이 말하는 데는 지난 몇 년간 대외적으로 불거져 왔던 창의예고의 갈등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창의예고의 갈등은 지난 2022년부터 언론을 통해 밖으로 알려지기 시작됐다. 신입생 모집을 마친 후 학과와 교과과정이 개편되면서 상당수 교사와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학교장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이라고 비판하고, 학교장 측은 특정 학과의 이기주의라며 팽팽하게 맞섰다. 대입이라는 큰 산을 앞둔 학생들은 전공실기 시간 확보를 요구했고, 학교장 측은 융합교육의 목적을 내세우며 입장이 엇갈렸다. 

이 과정에서 전남도교육청에서 학교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 1회 졸업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정상 운영을 호소하며 학교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서양언 교장은 “예술계열 특수목적 고등학교와 신설된 예술중학교의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 시스템화 시키는 일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논란은 뒤로 하고 창의예고의 1회 졸업생 47명 중 21명은 서울·경기 지역 대학에 합격했다. 23명은 전남대를 비롯한 다른 지방으로 진학했고 비예술 계열로도 3명이 진학했다.
올해 졸업한 2회 졸업생은 41명 중 서울·경기 지역에 9명이 합격했으며 순천향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으로 25명이 진학했다. 

올해는 창의예술과로 72명이 지원해 60명이 합격했다. 통합학급으로 모집해 1학년은 공통교육과정과 전공 선택으로 운영된다. 전공은 음악 21명, 미술 39명으로 편성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별 학생 분포는 타시도 학생이 5명이며 나머지 학생은 동부권을 비롯한 전남 지역에 분포돼 있다. 전체적으로는 재학생 110명 중 타시도 학생은 8명이 재학 중이다.

종합적으로 서양언 교장은 학교 운영의 목표를 예술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두고 있다. 중학교는 기초 기본학력 향상과 예술의 기본을 교육하고 고등학교는 예술 계열로 진학할 수 있도록 전문교과의 실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인성교육을 강화해 바른 인성을 갖춘 예술 인재를 기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창의예술중·고는 ‘바른 인성과 실력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인재를 기른다’는 비전에 맞춰 인성교육, 전문교과교육,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 교장은 “그동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로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민주주의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도출된 결정에 대해서는 서로가 존중해야 한다”며 “교육과정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교직원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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