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설비 배관 찢어져 누출…대피 소동
노동부, 경고 조치 재발 대책 수립 통보
환경단체, 민·관·학 참여 모니터링 요구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포스코 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에서 수산화리튬 파우더 유출사고가 발생해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오전 8시경 율촌산단 내 2차전지 핵심소재 원료를 생산하는 포스코 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 제품 생산라인에서 수산화리튬 파우더 100kg가량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공장 내 건설근로자 700여 명이 대피 및 퇴근했으며 이 중 181여명은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신체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사고와 관련해 지난 7일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측에 경고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수립을 통보했다.

노동부는 유출사고 당시 현장 조사 결과 공장 설비 배관을 연결하는 부분이 찢어져 수산화리튬이 유출된 점 등 사고 원인이 명확하고 호흡 불편 등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은 노동자 181명이 의사 소견상 이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필바라리튬솔루션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에 재발 방지를 위한 세부적인 대책 방안을 브리핑했으며, 사고와 관련해서도 공공기관에 통보하는 등의 사고와 관련 대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설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통해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며, 빠르게 복구 조치를 통해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일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가 2차 전지 사업에 몰두하면서 크고 작은 환경적 문제로 지적된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준공 이후 금년 2월 말일까지 시험가동을 마쳤으면서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안전 우선보다는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무리한 생산라인 가동의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고 공장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으로 호주 광산에서 채취한 원석을 가져와 제품으로 생산되는 공정으로 사전 환경적 문제로 몇 번 지적된 바 있다”며 “특히, 화학물질 누출, 원료야적, 생산 공정과정과 제품이송과정, 폐기물 및 폐수처리과정 등에 대해 더 선명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 홀딩스는 기업가치 상승 및 목표 성장달성만을 위해 언론 등을 통한 홍보성 투자발표만 몰두하고 정작 중요한 수소환원제철소 전환을 위한 탄소 중립 실현, 안정적인 동호안 활용 방안 등 시민의 이해를 구하는 활동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보다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민·관·학이 참여하는 합동지도점검 기구 마련 △일정 기간 모니터링 보장 등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측에 요구했다.

수산화리튬 화학물질은 피부, 눈,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직접 접촉 시 심각한 화상을 일으킬 수도 있고, 외부로 유출될 경우, 특히 물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으로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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