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라면만 시켜도 7~8천원 시대
짜장면 한 그릇, 4천원에서 6천원↑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치솟고 있다. 직장인들은 점심 메뉴 선택에도 고민이 깊고 가정의 장바구니도 예전만큼 넉넉하게 채워 넣지 못하고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광양시에서는 매주 90개 품목(농축수산물 28, 공산품 13, 개인서비스요금 49)을 대형마트와 시장, 외식업소 등을 조사대상으로 주간물가 동향과 지역 내 생활필수품 개인 서비스 요금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물가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20kg)은 2024년 1월 기준으로 6만350원으로 2014년 1월 5만133원보다 20%(1만217원)가 올랐다. 농산물 중에서는 열무 4kg(1단)이 3545원에서 1만4493원으로 308%가 상승해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축산물 중 한우 등심 600g은 3만5348원에서 5만6028원으로 58%인 2만680원이 올랐으며 수입산의 경우는 1만875원에서 2만500원으로 88%(9625원 차이)나 뛰었다.  

수산물에서는 냉동오징어 1마리(30cm)가 2413원에서 5072원으로 2배가 넘는 110%가 상승했으며 조기(15cm, 1마리)도 87%가 상승해 반찬 물가가 50%에서 많게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메뉴도 기본적으로 50% 이상씩은 상승했다. 김밥은 1767원에서 3500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조리라면은 2167원에서 4038원으로 86%가 올랐다. 가볍게 라면과 김밥만 시켜도 7~8천원이 넘는 상황이다. 흔한 외식 메뉴인 삼겹살(200g)도 1인분에 9740원에서 1만4702원으로 50%가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음식의 대명사인 짜장면과 짬뽕은 각각 48%(4125원→6113원), 55%(5042원→7863원)가 올라 짜장면값보다 짬뽕값이 더 많이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한 직장인은 “10년 전 점심 메뉴는 6천원 정도에 해결했는데 지금은 물가가 50% 이상씩은 오른 것 같다”며 “점심값이 너무 비싸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9천원 정도도 나쁘지 않을 정도이며 조금만 상차림이 좋다고 생각하면 1만5천원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주부는 “20년대에 들어서면서 물가가 큰 폭을 증가해 물가 오르는 것이 눈으로 보일 만큼 가격들이 많이 올랐다”며 “장을 보러 가서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장보기 횟수도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증가한 시기가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등으로 원자잿값 인상, 인건비 등 모든 분야에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적인 물가에 대해 광양시가 물가 안정을 위해 나서기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양시는 지난해 2023년 하반기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 결과 최고등급을 받아 지방물가의 안정적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착한가격업소 지정 등 지역 평균 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가게들을 양성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기 침체 및 고물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물가 안정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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