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갑’ 답례떡, 기업떡, 생일떡 전문
순천, 광양 유일 ‘꽃 모양 가래떡’ 판매
“정 넘치는 동네 떡집으로 인정받고파”

오후 2, 가게 문 위에 달린 풍경 종이 울리며 손님이 들어온다. 자주 들려 떡을 사 가는 동네 사람이다. ‘떡 없어?’ 손님은 황망한 눈으로 텅 빈 매대를 바라본다. ‘떡이 다 팔렸다는 사장의 말에 괜히 서운하다. 뒤이어 들어온 다른 손님도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돌아간다. 오늘은 한발 늦었다.

사장님이 없을 땐? ‘알아서사가는 떡집

미미앤떡은 지난해 9월 문을 연지 6개월 만에 동네 떡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볼 일이 있어 가게 문을 잠그고 외출하면 단골들의 전화가 온다. 그럴 땐 가게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손님들은 익숙하게 원하는 떡을 담아간다. ‘맛보고 싶은 떡 있으시면 하나 챙겨 가시라는 인심에 덤도 셀프다.

결제는 알아서 카드를 긁거나 현금을 두고 가는 방식이다. 그래서 미미앤떡은 떡의 종류와 상관없이 계산하기 쉽도록 낱개 포장 떡 1천원, 팩 포장 떡은 3천원에 판매 중이다.

미미앤떡은 주문 받은 떡을 넉넉히 만들어서 매장용으로도 판매한다. 그래서 매일 다른 종류의 떡을 볼 수 있다. 취급하는 떡의 종류는 40여 가지이며 재료 준비 상황에 따라 원하는 떡을 주문할 수 있다.

다양한 떡 중에서도 시그니처인 꽃 떡국은 인기가 좋다. 백년초, 단호박, 녹차 등으로 색을 낸 꽃 모양의 가래떡이다. 설 연휴 가래떡 주문이 밀려들면 이성미 사장은 갓 뽑은 가래떡을 친정인 경남 산청으로 들고 간다. 산청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바람으로 떡을 자연 건조하기 위해서다.

자연 바람으로 천천히 말린 가래떡은 기계에서 건조한 떡보다 식감이 좋다. 이렇게 잘 마른 가래떡을 자르면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예쁜 꽃 떡국이 된다. 지난 설 연휴 꽃 떡국으로 가족들과 떡국을 끓여 먹은 고객들은 미미앤떡의 단골이 됐다.

빼빼로데이에 이벤트로 만든 빼빼로 가래떡도 건강한 맛과 귀여운 모양으로 인기리에 동나기도 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미미앤떡을 알았으면

이성미 사장이 생각하는 미미앤떡의 3대 요소는 적당히 예쁜, 적당한 가격의, 푸짐한 떡이다. 이사를 하거나, 개업하거나, 자식의 생일을 맞는 등 떡은 삶의 행복한 순간과 함께한다. 그래서 미미앤떡을 찾는 이들이 화려한 포장지를 입은 값 비싼 떡 때신, 떡의 의미에 집중하길 바란다.

누구보다 떡의 맛과 품질에 자신 있는 이성미 사장은 한 명이라도 더 미미앤떡의 떡을 알았으면 싶다. 오픈 초기 마케팅에 대해 고민 하다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 마켓을 선택한 이유도 그중 하나다.

이성미 사장은 당근 마켓을 통해 동네 사람을 대상으로 꾸준히 이벤트를 여는 중이다. 이벤트 내용은 다양하다. 마감 시간 전 남은 재고를 단골에게 나누기도 하고, 깜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며칠 전엔 아이의 입학식을 맞이해 자녀가 입학을 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꿀떡을 나누기도 했다. 물론 황당한 요구를 하는 손님도 있지만, 고마움을 표현하며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손님들이 더 많아 이벤트는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이벤트 떡을 맛보고 맛있다며 따로 주문하는 손님도 많다. 이렇게 떡을 주문한 사람들이 지인에게 소개하거나, 타지역으로 이사한 후에도 미미앤떡을 찾을 때는 감사함이 배가 된다.

이성미 사장은 처음에는 특별한 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었지만 지금은 이벤트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어떤 이벤트를 열지 고민하는 게 일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미앤떡을 찾은 분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 드리면 두 배, 세 배로 돌아오는 게 마음이고 정인 것 같다앞으로 동네에서 떡집하면 미미앤떡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전했다.

업체명 : 미미앤떡
주소 : 전남 광양시 금영로 159 금영로159

문의 전화 : 061-818-4545
영업시간 : AM 9:00~PM 18:00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 mimi.tt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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