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단속으로 시장 활성화 어렵다 VS 무분별한 주정차로 교통체증 심각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5일장이 열리는 날은 주정차 단속을 말아달라는 민원과 단속을 안 할 경우 장날 무분별한 주정차로 원활한 교통흐름에 방해된다는 민원이 동시에 제기돼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5일 시장 상인회는 장날 주차단속이 심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줄고 있어 시장이 침체되는 등 피해가 크다는 주장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재래시장에 오는 이유가 단돈 천원이라도 아끼려고 찾는 데 주차단속으로 벌금을 3,4만원씩 물리니 고객들 원성도 높고 이 때문에 시장을 더 찾지 않게 되는 거 아니냐”며 “장날만큼은 단속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선 장날 사실상 편도 1차선이 되는 터미널 회전교차로부터 시계탑사거리 구간이 무분별한 주정차로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며 단속을 왜 하지 않냐고 성화다.

이처럼 상반되는 주장이 각각 설득력이 있어 시 관계 부서 입장도 난처한 상황이다.

지역경제팀의 경우 시장 상인회의 편을 들어 주차단속에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비해 교통행정과는 차량 운전자들의 민원을 모른 채 할 수 없다는 입장.

이렇듯 부서별 특성상 입장이 달라 ‘5일장 시장 활성화’와 시가 추진하고 있는 ‘바른 주차질서 확립’이 서로 부딪히는 불가피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 속에서 5일 시장 인근에 위치한 인동숲 주차장을 장날만큼은 무료로 개방하자는 의견이 나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5일장 상인회 관계자는 “현재 유료로 바뀐 이후 인동숲 주차장이 텅텅 비고 있다”며 “장날만 무료로 개방해 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주차를 맘 편히 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한다면 주차 문제 해결은 물론 교통흐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인동숲 주자창의 경우 지난 5월 운영입찰공고를 통해 광양시미망인협회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무료이용을 위해선 시나 5일장 상인회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 예산이 지원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동숲 무료개방보다 시민들이 주차장을 유료로 이용하겠다는 자발적인 인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현 상황에선 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당위성과 바른 주차질서 확립을 통한 시민의식 개선이라는 취지를 다 살리기 위해선 시와 5일장 관계자 그리고 시민 모두 서로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지원과 배려 그리고 동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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