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강면 구상천, 수 시간 파란 물로 변해
주민 “이런 일 자주 발생해 대책 필요”

광양시와 순천시 접경 지역인 봉강면 구상천 하천에 화학물질로 보이는 파란색 오염수가 유출되며 수 시간 동안 하천으로 흘러 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봉강면 석사리(매천로) 한 주민이 오후 2시30분경 광양시민신문으로 매천로 480번지 하천(구상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염물질이 유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했다.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하천에는 파란색 화학물질로 추측되는 오염수가 하천을 뒤덮고 있었다.

이에 기자는 광양시 환경과에 민원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출동을 요청했으며, 또한 이 지역이 순천시와 접경 지역으로 행정구역상 광양시에서만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순천시에도 민원을 접수해 현장 출동이 이뤄졌다.

현장 출동에 나온 담당 공무원들과 유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하천 상류와 접하고 있는 여러 업체를 탐사한 결과 하천 상류 인근의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을 파악했다.

폐기물 업체 대표는 “고철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와 한전, 경찰서, 공무원들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갔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 청소 및 하천을 살펴봤지만 깨끗했는데 고철 속에 잔여 물질들이 바닥으로 흘러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게 돼 송구하며, 고철 폐기물을 일괄처리하기 때문에 유출수에 대한 성분은 파악하기 힘들고 색상으로 보아 부동액 종류가 아닌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제보를 한 주민은 “사고를 낸 업체 인근에 사는데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어 상습적인 업체로 보여진다”며 “오염수가 독성이 있는지도 파악도 안 되고 비가 오는 바람에 다 흘러내려 가 하천 생태계 및 농작물에 어떤 피해가 갈지 파악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민원 신고를 해도 광양시와 순천시의 행정구역이 접하는 지역으로 서로 미루는 경향이 있으며 어렵게 출동을 한다고 해도 바로 출동이 이뤄지지 않아 뒤늦게 현장을 보고 이상 없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돌아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처럼 출동이 바로 이뤄져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가 이뤄지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곳에는 여러 혐오시설 및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커 앞으로 이런 사고와 하천 오염수 유출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순천시 행정구역에 걸쳐 있는 해당 업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업체를 방문해 사고 원인을 파악했고 화재 진압과정에서 물을 뿌리면서 물에 의해 하천으로 흘러내려 간 것으로 보여 고의성이 없다고 봐 과태료 등 행정적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들이 자주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니 수시로 현장 점검과 방문 지도를 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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