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식자재마트, 납품업체 대금 미룬 체 잠적
납품업체 20여 곳 피해 금액 10억원대 추정
별도 유령회사 법인 차려 채권 추심도 회피

광양지역의 한 식자재마트가 납품업체들로부터 물건을 받고 돈을 주지 않은 채 영업을 중단해 피해가 예상된다.

식자재마트의 영업 중단으로 피해 납품업체만 20여 곳에 이르며 피해액은 1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 납품업체 일부는 사기죄 고소 및 소송에 나설 계획이고,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식자재마트는 내부 수리 중이라는 안내문을 입구에 부착해 놓고 영업을 중단했지만, 한국전력공사는 3개월 이상 전기요금이 체납돼 전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으며, 마트 입구에는 법원 및 신용정보 회사의 우편 도착 안내 스티커가 수십 장 부착돼 있다.

또한 해당 마트로 전화를 하면 가입자 전화가 꺼져있거나 네트워크 접속이 끊겨있다는 안내 메시지로 연결돼 통화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피해 납품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체는 올 1월쯤 거래를 하게 됐는데 초반에 적지 않은 액수의 물품을 발주받았고, 물품 대금의 일부분을 입금해 납품을 계속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월 말일 납품 대금을 전액 지불하기로 계약돼 약속한 날짜에 대금을 요구했지만 2월은 명절 등의 이유로 대금 납부를 차일피일 미뤄 더 이상의 납품을 진행하지 않고 납품을 중지했으며 미지급된 대금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이마저도 온갖 변명으로 시간만 끌고 차츰 연락을 피하다 결국 전화기까지 꺼놓고 연락이 끊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저곳으로 알아본 결과 다른 납품업체에서도 피해가 발생했고,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7천만원까지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미뤄왔던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업체만 20곳으로 피해액은 총 1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건물임대료 또한 4개월 이상 밀리고 2개월 이상의 직원 월급을 비롯해 전기세, 모든 공과금 등도 지불되지 않은 상태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피해 업체들은 단톡방을 만들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일부 업체는 개별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며 “너무 계획적이고, 처음부터 사기 목적으로 거래처 물품을 받고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 된다”고 성토했다.

그는 “여러 곳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계획적이고 악의적인 수법을 알게 됐다”며 “해당 식자재마트는 마트 외에 별도 유령법인을 만들어 두 사업자 간 대금 지급을 회피할 보호장치를 만들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식자재마트와 유령법인 거래처를 두 개로 나눠 식자재마트로 매출 카드 대금이 들어오면 다른 곳으로 융통이 되게 하는 수법으로 남품업체들이 법적으로 이의신청해 통장 가압류를 하게 되면 다른 유령법인에서 가압류 우선순위 1순위로 설정돼 피해 납품업체들이 채권 추심을 할수 없게 해놨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경찰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사기 건으로 사건을 접수해 피고소인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형법상 사기죄 성립 요건인 기망 행위가 인정되는지 수사를 통해 따져봐야 할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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