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 박씨 문중, 배알도 문중 소유 주장
“안내판에 문중 국가 헌납 내용 담겨야”
광양시 “공적 자료 바탕돼야 검토 가능”
신속한 안내판 철거가 잡음 차단 방안

광양시가 배알도를 남해안 남중권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진월 박씨 문중에서 배알도가 일제강점기 문중 소유에서 전라남도로 이전돼 사실상 국가에 헌납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진월 박씨 문중에서 배알도를 문중의 소유라 주장하게 된 시발점은 배알도 해운정 안내판의 내용 때문이다.

안내판에는 당시 진월면장의 찬조로 정자가 건립됐다는 이야기만 쓰여있고 박씨 문중에서 배알도를 헌납한 기여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박씨 문중은 서운함과 불만이 쌓였다고 한다.

박씨 문중 관계자는 “기억하는 자가 사라지면 역사가 왜곡된다”며 “광양시에도 이런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문중에서는 오래전부터 배알도는 우리 집안의 땅으로 국가에 헌납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고 일부 문중 사람들은 소송을 통해 문중 땅을 찾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괜히 지역에서 인심을 잃을까 봐 덮어놨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던 중 시제를 지내고 문중 사람이 모이게 돼 배알도 해운정에 올라 안내판을 보고 경악하게 됐다”며 “안내판에는 문중에서 기여한 내용은 한자도 없고 출처도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 서운함과 당혹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일이 있고 난 뒤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본 결과 문중의 박종수 어르신의 소유가 전라남도로 이전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추정컨대 갑자기 이유도 없이 전라남도로 이전될 이유가 없어 당시 일제강점기 토지 조사 과정에서 강제로 수용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지금에 와서 소유권을 주장하기보다는 배알도 유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안내판 수정 의견을 광양시에 전달한 상태다”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배알도 해운정 안내표지판 내용은 광양시지와 안영 작가의 저서 ‘오, 아름다워라! 내고향 진월’에 나온 내용들을 기초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씨 문중의 의견을 전달받았고 안내판에 문중 관련 유례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들과 논의가 필요한 내용으로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씨 문중 박종수 씨 소유가 전라남도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상호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기부등본만으로는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워 맞다 틀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개인 재산에 대해서는 공무원이 판단하거나 결정할 문제도 아니라 답변이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공적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박씨 문중의 주장과 요구만으로 그대로 안내판을 수정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이며 공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확인이 되면 그 다음에 자료를 통해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배알도 해운정의 안내판이 논란거리가 되기보다는 안내판을 철거해 논란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광양시지가 총망라된 역사적인 기록물이지만 일부 오류가 있는 만큼 100% 신뢰하기에는 적절치 않으며 안내판 내용을 자문한 안영 소설가 측 집안에서도 안내표지판 철거를 바라고 있어 더 이상의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기 위해서는 안내판을 철거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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