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국일주 중 광양 찾은 이승규·임승한

▲ 자전거 전국일주 11일째. 광양에 들른 김에 인증 샷을 찍기 위해 광양시청을 찾았다는 임승한ㆍ이승규

폭염(暴炎)
사나울 폭(暴)에 불탈 염(炎), 사나울 정도로 불탄다는 그 말이 딱 정답이다.

무더위라는 말이 되레 시원해 보일정도로 요사이 광양의 날씨는 폭염 그 자체다.

지난 11일 광양시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올라가는 등 건장한 성인도 푹푹 고꾸라질 정도로 이글이글거리는 태양열에 마치 거리 곳곳이 고기 굽는 불판처럼 지글지글 가열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런 강렬한 태양빛에 맨몸으로 맞선 이들이 있었으니 현재 자전거 전국일주 중인 이승규ㆍ임승한 씨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에서 오직 자전거 하나 의지해 벌써 여정의 반을 맞이했다.

천안-보령-익산-고창-광주를 거쳐 그리고 광양 이제 다시 섬진강을 지나 하동을 향할 것이란다.

패기로 뭉친 청년이 아니고서야 누가이렇게 맨몸으로 세상을 맞이할까. 또 이런 여행자들은 잠은 어디서자고 뭘 먹으면서 다닐까 궁금했다.

“텐트를 가지고 와서 주로 초등학교에서 야영을 하고 있어요.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좀 씻고 휴식이 필요할 땐 찜질방에 들리기도 하고 아 그리고 어젠 보성에서 시골교회 목사님께 부탁해서 교회 안에서도 하룻밤 잤습니다”

이승규 씨가 그동안의 잠자리에 설명을 하자 이어 임승한 씨가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말을 잇는다.

“밥은 코펠과 버너에 가져온 쌀과 라면으로 여정 중간 중간에 해 먹고 빨리 이동해야할 경우엔 사먹기도해요. 하지만 직접 밥을 지어서 만들어 먹은 짜장밥은 여행이 끝나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스물한 살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떠나는 자전거 일주.

군 입대를 앞두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도전하지 않는 자는 누릴 수 없는 경험을 좇는 아름다운 청년들의 환한 웃음이, 그래도 아직까지 이 땅에 낭만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기자님 인터뷰 감사해요 정말 재밌네요. 남은 전국일주 젊은이의 패기로 이기겠습니다”

젊음. 지쳐도 좋다.
많은 경험이 곧 인생의 힘이라고 믿는 건강한 두 청년은“ 더위에 쓰러질 것 같다”면서도 폭염 속으로 힘껏 페달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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