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년 만에 준프로리그급 대회 빛나는 성적

전남 유일의 실업배구단인 광양자원(단장ㆍ감독 김형용, 광양시배구협회장)이 ‘2013 화승르까프배 한국실업배구 연맹전’에서 3위에 오르며 광양시를 전국에 홍보하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광양자원의 3위 성적은 지난 2011년 창단 이래 팀 최고 성적으로 ‘준프로리그’로 불리는 실업배구계를 놀라게 한 성과다.

이번 연맹전에는 상무와 화성시청, 세종시청, e-메디원 등 전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18개 실업팀이 참가했으며 광양자원은 세종시청과 e-메디원팀 등을 격파하고 4강에 올랐으나 아쉽게 상무에 지며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시청 팀들은 프로 팀이나 다름없는 실력을 갖췄고 상무는 현 국가대표 3명이 포진해 있을 만큼 강한 팀이라는 점에서 이번 광양자원의 성적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김형용 감독은 “매일 훈련하는 시청팀이나 상무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올려 기쁘다”며 “다가오는 전국체전 메달획득을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해 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그러나 “현재 시의 지원이 열악해 연습과 대회출전에 애를 먹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국체전 메달은 힘겨운 목표이긴 하지만 조금만 지원이 된다면 우승도 차지할 수 있을 만큼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고충도 토로했다.

광양자원배구단은 9인제 동호인 배구와 6인제 배구협회 배구대회를 모두 출전하는 팀으로 현재 전남체전 광양대표와 전국체전 전남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전남체전 2연패를 차지하며 광양시의 전남체전 종합우승 2연패 달성에 기여했고 올해 선수 보강으로 전국체전 메달을 노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편 광양자원은 선수 출신인 김 감독이 지역팀 창단의 필요성과 은퇴하기에는 아직 아까운 후배 선수들의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사비를 털어 창단한 팀으로 약 30여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선수들의 연봉은 광양 모(某) 기업의 적극적 지원으로 선수들을 여러 기업체에 취업시켜 해결하고 있지만, 작은 규모의 광양자원이 대회출전과 훈련 등 배구단을 운영하기 위해 드는 연 1억원이 넘게 드는 운영비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광양시와 전남을 대표하는 팀으로 광양 홍보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는 광양자원 배구단을 ‘광양시청’의 이름으로 시가 운영하거나, 좀 더 확대된 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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