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3주년 기념사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대표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대표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고 탄핵하라”는 외침이 시작된 지도 3개월 보름이 지나고 있다.
2024년 12월 3일 밤, 너무도 극명한 내란 현장을 생중계로 시청한 시민들은 이후 윤석열의 구속과 탄핵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3개월의 시간은 우리나라 수구 보수의 민낯을 확인하고 누가 내란동조 세력인지를 구분하는 울분의 시간이었다. 탄핵 반대 세력의 적반하장격인 다양한 행위에 분노하면서도 이를 단칼에 척결할 수 없음에 울화병이 생겨나고 분통이 터지는 날들이다. 
TV 뉴스채널을 애써 외면하려 하고 일상에서도 괜한 분노가 자꾸만 솟구친다. 급기야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이 취소되고 석방돼 개선장군인 양 의기양양해하고 있으니, 속병만 깊어져 간다. 

헌재의 탄핵 인용 판결 시기가 조금 늦어질 뿐 결론은 탄핵 인용으로 윤석열이 파면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우려하는 바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정국이 우리 사회의 깊은 균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게 됐다는 것이다. 법적,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한층 격화되며 대한민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으며, 일부 극우 성향 보수 단체들의 무력 충돌도 불사할 태도를 보이며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은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국가에서 중요한 원칙 중 하나인 헌법 수호의 가치를 부정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이 같은 현상이 표면화되고 있지 않아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한가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은 2년마다 찾아오는 선거에서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지역 내 편 가르기다. 서로가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 후 그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는 패자뿐만 아니라 그 지지자들까지를 모두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당선됐음에도 ‘지난 선거에서 너는 내 편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무시한다면 윤석열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내년엔 또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올 하반기부터 이미 선거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후보자 모두가 광양시민을 위하겠다는 공약이 헛구호가 되지 않도록 내년 선거 이후엔 누구를 지지했던 모두가 같은 광양시민으로 대접받으며 화합할 수 있길 바란다.

광양시민신문이 창간 13주년을 맞이했다. 
먼저 지령 650호를 발간하는 동안 한결같은 관심과 격려로 시민신문을 아껴주신 주주·독자여러분과 특별한 관심으로 시민신문과 함께 해주고 계신 이사, 독자위원, 칼럼진과 시민신문을 함께 만들고 있는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오랜 연륜을 자랑하긴 이르지만 그동안 시민신문은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해 창간한 광양 최초 독립언론으로서 독자와 시민만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깊이 각인하며, 주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광양지역의 건강한 언론 풍토 조성과 지역신문으로서의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시민신문은 사실에 입각한 공정한 보도, 철저하게 독자와 시민을 생각하는 신문을 지향하며 광양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장을 담아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의 다양한 현상에 관한 판단은 물론 이를 분석하고 정책적 대안을 내놓으며 광양시민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2025년 3월, 시민신문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윤석열 탄핵 인용’이다. 
이번 주에는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헌재의 판결에 기뻐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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