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주조공사 4월 김경태 사장 취임
젊어진 광양막걸리로 젊은 층 ‘공략’
“가업을 이은 전통주 명장 탄생 기대”
시대를 넘어 전통주 부활에 앞장서고 있는 광양주조공사가 세대를 잇는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양주조공사(김종현 대표이사)가 오는 4월부터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새롭게 대표이사를 맡게 된 제2대 김경태 부사장은 김종현 대표이사의 2남 1녀 중 장남이다.
광양주조공사는 그동안 광양 지역 막걸리 대표 기업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지역 향토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고 있다.
김종현 대표이사는 “광양주조공사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사람과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우연히 전국적으로 유명한 막걸리 주조사 2명과 인연이 돼 막걸리 만드는 법을 전수받아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소원이 막걸리 만드는 업을 자식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길 바랐는데 약속을 지켜준 아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시대가 변하는 만큼 젊은 기업으로 한 층 더 도약해 전국 어디에서도 광양막걸리를 알 수 있는 명성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성으로 빚어지는 생막걸리
광양주조공사는 광양생막걸리와 골드프리미엄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매실의 고장인 만큼 지역 특산품인 매실을 활용한 매실막걸리를 새롭게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역에서는 빨간 뚜껑 막걸리 애칭이 붙을 만큼 인기가 높은 광양막걸리의 비결은 정성스럽게 술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일반 시중 막걸리의 경우 밀키트에 물을 희석하는 방식이 대부분인 가운데 광양주조공사는 100% 광양에서 생산한 쌀을 직접 가공하고 살아있는 효모균 효소의 자연 숙성을 고집해 효모가 살아 있는 생막걸리를 빚는다.
생막걸리인 만큼 전통 막걸리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막걸리 특유의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광양주조공사는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높은 품질의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어 위생적인 제조 과정을 자랑한다.
특히 막걸리 생산 과정 중 가장 큰 어려움은 1차 발효와 2차 발효 및 숙성 기간 중 온도 조절로 광양주조공사는 세밀한 온도 조절 냉장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소비자 민원이 잦은 이물질 혼입을 막기 위해 2중 필터로 여과된 병을 사용해 소비자가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맛으로 지역 막걸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김종현 대표이사는 “막걸리는 살아있는 생물로 제조 과정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정성이 없으면 만들기 힘든 술”이라며 “한결같은 맛을 낸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지만 우수한 제품이 나올 수 있게끔 계속된 시설 투자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로 인정받는 광양막걸리
광양주조공사는 막걸리 가공에 적합한 쌀 품종(한아름 4호)과 앉은뱅이 밀 누룩 등 품질 좋은 국내산 재료 사용을 비롯해 순천대학교, 전남테크노파크로부터 이전받은 기술과 자체적인 연구개발로 2018년 국가 지정 술 품질인증을 취득하면서 맛과 품질,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4월 남도 전통술로 ‘광양 생막걸리 골드’가 선정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한국기업데이터에서 광양주조공사의 효소를 이용한 생막걸리 제조 기술을 높이 평가하면서 ‘2020 기술 역량 우수기업’ 인증서 T4를 획득했다.
기술 역량 우수기업 인증서는 한국기업데이터의 기술평과 결과 기술 역량 및 기술 경쟁력에서 우수한 기업임을 인증하는 인증제도다.
지역 사랑 나눔 실천
광양주조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과 나눔 1% 협약을 맺고 지역의 사회복지기관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물품을 지원하는 등 꾸준히 지역 사회복지 시설에 후원과 기부활동을 펼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김 대표 개인 후원을 비롯한 성금과 물품 등은 총 1억3천만원에 이른다.
또한 광양주조공사는 직원 대부분을 소외계층 및 다문화가정, 장애인들을 고용하며 사회적 기업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직원 해외여행 및 단합대회 등도 매년 실시해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데 노력하는 복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광양주조공사는 지역 쌀 생산 농가와 양조용 쌀 납품 계약 등을 체결하며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만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어 지역사회 공헌, 지역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종현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바른 마음(正心)·바른식품(正食)·바른경영(正道)’의 기업 철학을 마음에 새기고 꾸준한 연구와 새로운 도전으로 지역과 함께 실천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가 폭등, 대내외 경기 침체 및 곡물 원가 상승 과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논란으로 막걸리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했을 때도 있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아껴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좀 더 절약하고 아껴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를 이어 전통주 명인이 되는 게 꿈”
아버지의 권유도 조금 영향이 있었지만, 어릴 적부터 가업을 이어 전통주 명인이 되는 꿈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
중학교 때는 아버지와 함께 야관문주를 만들어 이후에 ‘야황’이라는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대학교 진학도 식품영양학과로 진학했으며 후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시기에는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회사에 들어와 일을 배웠다.
졸업 후에는 낙하산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 바로 서울로 향해 대기업의 물류유통 팀장으로 5년간 근무하다 올해 1월부터 광양으로 내려와 영업 및 납품으로 매일 같이 지역을 돌고 있다.
4월부터는 아버지를 대신해 대표이사를 맡아 광양주조공사를 이끌어 갈 계획이며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지 구상하고 있다.
우선 시대를 넘어 다시 전통주를 부활시킬 수 있도록 기존 전통주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트랜드하고 기발한 제품으로 기존 소비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와 여성과 젊은 세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막걸리를 만들고 싶다. 또한 현재 시중에 출시돼 판매되는 막걸리 제품들은 밀키트 형식으로 저가형 제품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전통 방식을 꿋꿋이 지켜 나가고 있는 광양막걸리를 디테일하게 홍보해 고급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제품을 크게 손대지 않는 범위에서 골드 막걸리를 리뉴얼해 나만의 새로운 색깔을 한번 입혀보고 싶으며 아버지의 캐리커처를 이용한 제품을 브랜드화해 마케팅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대표이사의 변경으로 내실화가 가장 우선적인 문제지만 내부적인 안정화 목표를 달성하면 전국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직장생활을 물류, 유통 관련업을 했기 때문에 물류 시스템에 대해 전문가라 자부한다.
마지막으로 사람 인(人)자처럼 사람은 항상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지역 막걸리는 지역 특색이 강한 만큼 아버지처럼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지역에 돌려주는 기업 정신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미숙한 점도 있겠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