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일조량 덕에 높은 당도 자랑
“광양시 대표 대체 작물로 손색없어”
송재운 씨 “유통시스템 지원 필요”

광양시 태인동에 위치한 ‘섬진강 호야네 체리농장’이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체리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산 체리는 6월 한 달간만 즐길 수 있는 계절 한정 과일로, 당도가 높아 매년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물 한 방울 머금지 않고도 탱글하게 영근 붉은 체리는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터지는 과즙과 은은한 산미, 깊고 진한 단맛이 어우러진다. 수확 즉시 판매돼 신선도도 뛰어나다. 이렇게 섬세한 풍미는 국내산 체리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특히 광양처럼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풍이 부는 지역에서 자란 체리는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농축돼 있어 과일 애호가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불린다. 이 때문에 매년 6월, 짧은 수확 기간 동안 국내산 체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송재운(72) 섬진강 호야네 체리농장 대표
송재운(72) 섬진강 호야네 체리농장 대표

‘섬진강 호야네 체리농장’은 지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1300평 부지에 500그루의 체리나무가 자라고 있다. 농장 이름 ‘호야네’는 송재운(72) 농장주의 세 아들의 이름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호’ 자에서 따온 것으로, 가족의 정성과 애정을 담아 운영되고 있다.

송 대표는 약 7년 전 체리 농사에 도전해, 지난해에는 나무 한 그루당 평균 30kg을 수확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 광양에서 체리를 재배하는 농가는 7곳뿐이며, 이 중 ‘호야네 체리농장’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전체 체리 소비량 중 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직접 농장을 방문해 신선한 체리를 구매하며, 택배 판매는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송재운 대표는 “체리 농사는 그리 녹록지 않다. 열매를 맺기까지 4~5년의 긴 인내가 필요하며, 해마다 기후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좌우된다. 특히 하우스 재배가 어렵고 비와 추위에 약한 체리 특성상 냉해는 가장 큰 변수다. 올해는 냉해 피해가 커서 수확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대표는 “광양 특산물인 매실은 가격이 하락해 경제성이 낮아지고 있지만 체리는 희소성과 가치로 인해 가격이 높아 경제성 높다”며 “광양을 대표할 수 있는 대체 작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양시에서 농민들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타 지자체처럼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이 광양에도 도입되면 좋을 것 같다”며 “예컨대 농협이나 지자체가 농산물을 수거·정산하고, 약품 공급까지 연계하는 일원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광양은 체리 재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지만, 수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체리 농사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체리에 관심이 있고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노하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체리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은 광양시 태인동 1144번지 ‘섬진강 호야네 체리농장’을 방문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010-3645-5780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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