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 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장 취임
미래가치 창출형 광양항 설계 협력
광양항은 포스코 철강산업과 더불어 광양 발전의 가장 큰 양대 경제 축이지만 지역사회의 무관심과 행정당국의 부족한 지원으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새롭게 (사)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충재 회장을 만나 광양항의 현안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 소개
◀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는 광양항의 해운/물류/항만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해수부 인가 사단법인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빠르게 수집하고, 광양항의 개선 및 발전에 요구되는 각종 아이디어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해 관련기관 제안 및 협의를 이끌고 있다.
특히 항만물류를 전공으로 하는 박사급 8인의 연구위원회를 통해 미래가치 창출형의 광양항을 설계하고 이끌어 가는 주축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임기 중 협의회 중점 과제는
◀과거 광양항은 부산항과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투-포트 시스템으로 개발되고 운영돼 온 항만이지만 지역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특히 광양시와 전라남도, 정치권이 항만의 중요성을 간과하면서 인천항에도 밀려나고 있다.
우선적으로 정부와 지자체 등 정책당국과 정치권에서 여수광양항에 관심을 두고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확보하는 역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21대 대선에서도 민주당과 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 간 정책협약 체결 및 지지 선언을 비롯해 정책 제안서를 전남도와 정치권 등에 제출한 바 있다.
▷여수광양항의 가장 큰 현안은
◀여수광양항은 컨테이너/철강/화학/자동차 등을 취급하는 복합항만으로서 전체 수출입 물동량으로서는 월등한 물량을 처리하는 항만을 자부하고 있지만 수년 전부터 지속된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로 인해 지역의 수출입 물류 환경이 크게 저해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전 세계 주요 거점으로 연결되는 해상노선의 감소를 야기하고 이는 지역 수출입 기업의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광양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회복 및 증가가 요구되고 그에 따른 기항 선박과 노선의 증가가 필요하며, 이는 결국 지역에서 유출되는 물동량을 광양항이 수용할 수 있게 하는 선순환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신산업 육성을 통한 자체 물동량의 증가가 필요하며 이는 곧 지역으로의 신산업 기업 유치와 기업하기 좋은 양질의 산업단지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
포스코, 컨테이너터미널, 황금산단, 세풍산단, 율촌산단, 여수산단 등이 항만 및 산업벨트로 연결되고 벨트로 연결된 주요 지점의 산업단지가 조속히 조성돼야 한다. 근래 들어 석유화학산업과 철강산업의 쇠퇴로 여수광양항 물동량이 9% 감소한 사례를 보더라도 지역의 산업 발전과 자체 물동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계기관에 바라는 점은
◀투-포트 시스템이 폐기된 현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은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전라남도나 광양시 또한 담당 부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일선에 있는 항만공사 또한 지난 수년간 괄목할 만한 노력은 목격하지 못했고, 화물연대파업 등과 같은 중대한 시기에도 책임을 다하지 못해 업체들로부터 신임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또한 광양항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동차 환적항인데 부두 및 야적장 축소로 인해 물동량 감소의 위기에 처했음에도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계기관의 가장 큰 지원은 현장과 함께하는 것,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도와 도전을 지속하는 것, 항만마케팅에 보다 열정을 갖는 것, 바로 그것이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여수광양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여수광양항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컨테이너 물동량의 회복과 증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신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산업단지의 개발과 진행되고 있는 공사의 조속한 완공, 항만 및 산업단지 벨트의 완성 등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비전의 기반이 될 것이다. 유럽 로테르담항이 가장 큰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기존 화학과 철강산업에서 유발되는 신소재 산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를 선도할 수 있는 이차 전지 산업과 풍력산업,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산업 분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더불어 관련 기업들을 키울 수 있는 창업 펀드와 엑셀러레이터(초기 단계부터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등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역 기업·사회에 바라는 점은
◀여수광양항이 지역에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연간 11조에서 20조에 이르고 있다. 여수광양항의 경제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과 시민사회가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또한 광양만권은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산업, 컨테이너부두 등을 아우르고 있으며 광주전남지역 산업발전과 국토균형발전의 교두보다. 물류와 기업 경쟁력의 젖줄인 여수광양항을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행정당국과 정치권의 지원을 이끄는 원동력은 지역민의 관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