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출신 모임장 운영
‘조슈아TV’ 유튜버 활동
캠핑 A~Z까지 정보 공유

정생기(51) 광양 오지캠핑 모임장
정생기(51) 광양 오지캠핑 모임장

광양에서도 캠핑이 대중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으며 캠핑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광양의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밀리터리 오지캠핑동아리가 주목받고 있다.

이 동아리를 이끄는 정생기(51) 씨는 특전사 출신으로, 2014년 네이버 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아리를 창설해 11년째 운영 중이다. 또한 유튜브 채널 조슈아TV’를 통해 1만명의 구독자와 함께 자신의 캠핑 철학과 모험 이야기 등을 공유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에서 시작된 삶,
오지에서 이어지다

정 씨의 캠핑 인생은 어린 시절 광영동 개발 이전의 들판에서 움막을 지어 놀던 추억에서 시작됐다. 고등학교 시절 선배들과의 야영, 특전사 복무 중 체득한 야외 생존 기술은 그를 자연스럽게 들살이의 길로 이끌었다. 이후 오지캠핑은 그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고, 30년 넘게 자연 속에서 삶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광양의 백운산과 지리산 자락, 다압면의 외진 곳까지 직접 발로 누비며 캠핑의 본질을 탐구해 왔다. 캠핑카를 이용한 차박부터 배낭 하나로 떠나는 백패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핑의 깊이를 더해왔다.

정생기 오지캠핑 모임장은 오지캠핑은 내가 살던 공간을 벗어나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경험이라며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와 몰입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 불가능한 모험의 연속

정 씨가 캠핑을 여행이라 표현하지 않고 탐험이라 표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겨울 백운산에서 폭설로 캠핑카가 고립되었던 아찔한 순간을 회상하며 캠핑은 순간순간 결정을 내려야 하는 답을 찾아가는 탐험이라고 강조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험이자 인생의 축소판 같았다고 한다.

흡혈파리 같은 예기치 못한 자연의 불청객과 마주하는 일도 그에겐 새로운 경험이자 모험의 일부였다.

차 한 대만 있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것이 오지 캠핑의 매력.
차 한 대만 있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것이 오지 캠핑의 매력.

준비 없는 도전은
낭만이 아닌 위험

하지만 정 씨는 오지캠핑의 매력 못지않게 안전 수칙과 캠핑 매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지캠핑은 결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니라며 반드시 2인 이상 동행 원칙을 지키고, 출발 전에는 기상 예보와 재난 방송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개인 상황에 맞는 생존 매뉴얼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오지캠핑은 낭만이 아니라 위협이라며 장소 정보를 검색하기 전에 자신만의 기본 생존 전략부터 갖춰야 한다. 온라인에서 보이는 감성적인 장면과 실제 현장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부 몰지각한 캠퍼들로 인해 오지 캠핑지가 훼손되고 통제 대상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본적인 매너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오지에서는 화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해야 하고, 모든 쓰레기는 반드시 수거해야 한다. 자연의 구조물을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되며, 자연과의 공존을 전제로 한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초보 캠퍼도 ‘OK’

밀리터리 오지캠핑동아리는 조용하고 한적한 캠핑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그는 동아리의 가장 큰 매력으로 대리만족을 꼽았다. 인디아나 존스나 미라 같은 탐험 영화를 보며 모험심을 키운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오지캠핑 동아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아리에서는 초보 캠퍼들을 위한 초대 캠핑을 운영하고 있다. 모임장이 직접 동행해 오지캠핑의 A부터 Z까지 안전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처음부터 고가 장비에 투자하기보다는 경험 많은 캠퍼의 조언을 들으며 예절과 안전에 대해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오지캠핑은 단순한 차박이 아니다. 차량 기반의 준비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계획과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도전-세계 여행 꿈

100대 명산을 단기간에 완주하고, 캠핑카에서 1년 가까이 생활한 경험이 있는 정생기 모임장에게 캠핑은 단순한 여가가 아닌 삶 그 자체다. 그는 끝이 있으면 취미가 아니다라는 신념 아래, 오지캠핑을 끊임없는 도전의 여정으로 여긴다.

현재 그는 세계 여행을 계획하며 또 한 번의 모험을 준비 중이다. 그 열정은 당근마켓 오지캠핑과 네이버 밴드 밀리터리 오지캠핑을 통해 공유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되고 있다. 정생기 모임장은 오지캠핑에서 마주하는 결정의 순간들, 고립 속에서 느끼는 자유,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택의 갈림길 등 이 모든 과정이 결국은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며 캠핑은 내가 살던 일상의 공간을 떠나 또 다른 나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이다진심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원하는 분이라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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