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예상치 못한 고통과 시련을 마주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자들은 고통을 극복하는 지혜를 끊임없이 설파해 왔습니다.
많은 가르침들 중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팔정도(八正道)는 우리들이 겪는 삶의 고뇌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고통의 원인을 직시하는 “용기”
정견(正見)과 정사유(正思惟)
고통은 갑자기 찾아오는 불행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내면에는 우리가 잘못 보고, 잘못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뿌리가 있습니다. 팔정도의 첫 번째 단계인 정견(正見)은 '바르게 보는 것'입니다. 이는 내 삶의 고통이 어디서 오는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지혜입니다. 예를 들어, 물질적 성공에 대한 집착이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착각이 사실은 끝없는 불안과 불만을 낳는 고통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정견을 통해 우리는 세상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통찰력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인 정사유(正思惟)는 '바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정견을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마음을 키워나가는 과정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 대신 '나는 지금 이 고통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와 같이 질문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가짐은 크게 달라집니다.
말과 행동으로 “마음 다스리기”
정어(正語)와 정업(正業)
우리의 마음속 생각은 곧 말과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팔정도의 세 번째와 네 번째 단계는 정어(正語)와 정업(正業)입니다. 정어는 '바르게 말하는 것'으로, 타인을 해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되고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입니다. 험담이나 비난은 결국 상대방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에도 상처를 남깁니다. 시련의 순간일수록 불평과 원망 대신 긍정적이고 격려하는 말을 습관화하면, 스스로의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업은 '바르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는 생명을 존중하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등 도덕적이고 올바른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말과 행동은 우리 스스로를 존중하게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기반을 다져줍니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한 “마음의 균형잡기”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은 한두 번의 노력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팔정도의 다음 세 단계는 “지속적인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정명(正命)은 '바르게 생활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정직한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의 균형이 깨진 채로는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가기 어렵습니다.
정정진(正精進)은 '바르게 노력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맹목적인 노력은 때로 번아웃을 초래합니다. 팔정도에서 말하는 정정진은 좋은 상태는 유지하고, 나쁜 상태는 멀리하는 지혜로운 노력입니다. 마치 맑은 물에 흙탕물이 섞이지 않게 조심하는 것처럼, 우리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습관을 의식적으로 멀리해야 합니다.
정념(正念)은 '바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현재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마음챙김과 유사합니다.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최상의 평온”을 향하여- 정정(正定)
마지막 단계인 정정(正定)은 '바르게 깊은 집중상태에 드는 것'으로,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평온을 얻는 수행입니다. 이는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의 근원인 번뇌와 욕심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는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일상의 소음과 번잡함 속에서도 고요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삶의 역경과 시련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며, 바른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정돈하고, 꾸준한 노력과 마음챙김으로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역경과 시련을 넘어선 진정한 행복의 길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생활할 수 있다면우리는 어떤 거친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삶의 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