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협의로 급한 불 진화
광양시, 직접 개입은 제한적
임대사업자, 재정난 지속

중마동 수하임 아파트가 전기요금 체납으로 단전 위기에 직면했으나, 관리사무소와 비상대책위원회, 한국전력 관계자 간 긴급 협의를 통해 체납 요금을 일부 납부하기로 합의하면서 단전 위기는 일단 피할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전기요금을 3개월 이상 체납해 한전으로부터 단전 통보를 받으면서 주민들이 큰 불안과 혼란에 빠졌다. 
이에 주민들은 광양시청 누리집 ‘시민과의 대화’ 게시판 등에 다수 글을 올리며, 문제 해결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한전 광양지사 관계자, 아파트 관리소, 비상대책위원회, 광양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가 진행됐다.

한전 측은 “전기요금이 3개월 이상 체납될 경우 단전 예고가 불가피하다”며 관련 규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리사무소는 1차로 2개월분, 2차로 1개월분 요금을 순차적으로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고, 한전도 이를 수용해 당분간 단전 조치는 유보하기로 했다.

다만 한전 측은 추후 체납이 재발하면 분할 납부를 허용할 수 있는지 광주 본사에 검토를 요청해야 할 사항으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아파트 측과 다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라며 “민원이 발생할 경우 현장 확인 후 관리주체와 한전 등 관계기관을 연결해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이 아파트의 민간임대사업자인 (유)와이지개발은 자금 사정 악화로 임대보증금 지급이 어려워지자 보증금 반환을 자체적으로 지급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사고 처리에 따른 환급 절차를 안내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 안내문에 따르면 최근 지방 부동산 침체와 건설 원가 상승 등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유)와이지개발이 투자 협약을 통해 진행하던 신규 사업장의 진행이 3년여간 지연되면서 자금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또한 투자 사업권 양도와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아 불가피하게 안내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업체는 광주지역의 다른 아파트 사업에서도 보증금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부도설이 돌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부도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아파트 1차는 총 105세대 중 75세대가 입주 중이며, 2차는 176세대 중 80세대가 입주해 있다. 입주율 저조로 인해 관리비 수입이 부족해 전기요금 납부가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계자는 “사업 주체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아파트 관리 운영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사업 주체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관리 운영을 위탁하고 있고 관리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동주택관리법 상 내용을 안내하고 주택관리업체를 통해 위탁 운영되고 있는 관리사무소와 사업 주체 등에도 이번 부분을 협조 공문을 통해 아파트 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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