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준 회장 “농업 예산 바로 잡아야”
농협 광양시지부도 항의 계획 마련 중
“신생단체에 동일 기준 지원, 논의돼야”
광양시농민회가 지난달 19일부터 광양시농업기술센터(광양시2청사) 주차장에 트랙터 점거 시위에 나서고 있다.
유영준 광양시농민회장은 “광양시의 농업 정책과 관련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집행돼 온 예산들을 살펴보니 일부 단체나 기득권 쪽으로 과도하게 배정된 부분이 있었다”며 “오랫동안 실효성이 없는 사업에 예산이 투입된 사례도 적지 않아 불필요한 부분은 줄이고 꼭 필요한 예산만 반영되도록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 역시 달라져야 한다”며 “자신들의 돈이 아닌 세금으로 사업을 꾸미고, 마치 큰일을 해낸 것처럼 비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락값 8만원 보장과 공공비축미 제도를 연계한 정책 추진과 관련해 농협 광양시지부에도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3월까지는 트랙터를 계속 세워둘 예정이며, 광양시의 대응을 지켜본 뒤 집회 신고 등 다음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광양시농민회는 전국 조직이긴 하지만, 광양에서는 지난해 처음 결성된 신생 단체”라며 “이미 오랫동안 활동해 온 여러 농업인 단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농민회가 새로 생기며 동일 기준의 보조금 지원 여부를 놓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은 원칙적으로 단체의 사업계획에 따라 지원하지만, 일부 단체는 운영 유지를 위한 예산을 요청하기도 한다”며 “광양시농민회의 경우 아직 조직이 안정되지 않았고, 회원 구성도 기존 단체와 중복된 사례가 많아 실체가 다소 불분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보통 이런 신생 단체는 2~3년간의 활동을 지켜본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며 “특별한 독자 사업이 있다면 별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올해는 농민회에 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양시농민회는 농민들의 권익과 목소리 대변을 위해 지난해 3월 15일 출범했다.
광양시농민회는 출범식 당시 △농민 주권, 농민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농민들의 삶의 애환 고충을 함께 하겠다 △불합리하고 잘못된 것을 개선하고 바로잡겠다 △농업 예산에 관여해 농민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노력하겠다 △농민, 서민, 사회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올바른 신념, 목적 가치관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겠다 △기득권, 권력, 돈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출범 이후에는 △각 지역농협에 출하장려금 지급 요청 △농협 하나로마트 수입농산물 판매금지 촉구 △유영준 농민회장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삭발 △12·3 비상계엄 윤석열 퇴진 운동 △농민헌법 재정 촉구 전봉준투쟁단 참가 △광양시농민회 직거래 장터 등의 굵직한 일들을 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