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2개월, 광양만해전
광양중학교 학생들, 역사탐방 통해 생생한 체험

광양중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광양만해전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와 조선 수군의 활약을 체험하는 광양만해전 역사탐방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교과서 속 역사적 사실을 직접 보고 느끼며, 나라 사랑과 지역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이은철 광양지역사연구회 대표의 안내로 순천왜성, 이순신대교, 묘도 조명연합수군 테마공원, 노량해전 현장 등을 답사하며 당시의 전투와 장군의 정신을 되새겼다. 평화로운 바다를 바라보며 조상들의 희생과 헌신을 느낀 학생들의 마음은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이번 탐방을 기획한 광양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역사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이 자라나는 시간이 되었다앞으로도 지역의 역사 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체험 중심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답사 길잡이 역할을 한 이은철 광양지역사연구회 대표는 광양중학교 학생들의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에 깜짝 놀랐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탐방에 참가한 중3 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은 가히 수준급이었다이러한 프로그램이 확대돼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본인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광양중학교 학생들은 이번 역사탐방을 통해 교과서 속 박제화된 인물이 아닌,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이순신 장군의 살아있는 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평화로운 바다 위에 서린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외친 그날의 함성은, 학생들의 마음 속에서도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광양만해전 현장탐방 학생 소감문>

김승우 광양중학교
광양만해전 현장을 답사하면서 임진왜란 때의 치열했던 전투가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오늘의 바다는 조용하고 평화로웠지만, 그 속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많은 장수와 병사들의 희생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까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싸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존경스러웠다. 직접 그역사의 현장에 서 보니 교과서에서 보던 전투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게 실감 났다. 또한 그 당시의 전쟁이 단순히 싸움이 아니라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한 고고한 희생이었다는 걸 느꼈다. 이번 답사를 통해 역사를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느끼고 기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김태우 광양중학교
역사책 속에서만 보던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전투가 실제로 일어났던 바다를 눈앞에서 바라보니 그동안 배웠던 내용이 한층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광양만은 지금은 평화로운 바다이지만,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군의 침략을 막기 위해 수많은 장수와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번 답사를 통해 역사는 단순히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아가 보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깨달았다. 앞으로도 이런 역사 현장답사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정신과 교훈을 더 깊이 배우고 싶다.

고지석 광양중학교
처음엔 역사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그렇지만 단순한 역사 강의가 아니었다. 평소에 알고 싶던 자세한 내용, 문화재에 대한 설명, 이순신 장군의 사상, 역사 상식 등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지식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갑갑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순천왜성은 복원이 아닌 대충 흉내만 냈고, 해자의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묘도의 조명연합수군 테마공원에 있는 이순신 장군과 진린 제독 등의 동상 또한 퀄리티가 너무 낮았다. 지자체가 문화재 관리를 철저히 해주고, 역사적 기념비를 좀 더 잘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래도 마지막에 답사한 남해의 이락사와 대성운해, 첨망대에서는 왜란 당시 상황에 몰입하기 좋았다. 역사는 단순한 사건, 가벼운 사실이 아니다. 역사는 선인들의 지혜와 노고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런 역사를 제대로 안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중재 광양중학교
이순신 장군에 대해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사제동행 역사체험 덕분에 이순신 장군에 대해 다방면으로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임진왜란 속의 정유재란도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 또한 왜성에 대해 처음 배우게 되었는데, 그중 광양과 가까운 순천왜성의 현장을 답사하며 왜성의 구조와 특징 등을 상세하게 배워 이것 또한 유익했다. 이뿐만 아니라 식사와 교통, 간식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해설을 해 주신 이은철 선생님의 역사 설명이 너무 귀에 쏙쏙 박혀 이해에 도움이 되었고, 역사를 가르쳐주시는 것과 더불어 지역 역사의 중요성 등 많은 걸 알게 되어 이번 탐방에 참여한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답사 프로그램에 한 번 더 참여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이승호 광양중학교
어릴 적에 순천왜성에 간 적이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전투와 관련된 유적인지 몰랐다. 오늘 버스를 타고 순천왜성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설명하시는 것을 들으니 광양만해전과 관련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노량대첩이 순천왜성을 중심으로 한 광양만해전의 마지막 전투임을 배웠다. 그때 난 적지 않게 놀랐다. 노량해전은 분명히 남해 쪽이라고 알고 있는데 광양만 바다와 관련된 해전인지 몰랐다. 점심을 먹고 이순신대교를 갔는데 사실 광양에 살면서 이순신대교를 간 적이 많지 않아서 이렇게 큰 규모인지 몰랐다. 이 큰 규모의 다리가 세워진 바다에서 4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투를 했을 걸 상상하니 참혹하지만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남해에 도착해서 이순신 장군의 사당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난 사당과 같은 건물을 옛날부터 좋아했었다. 그리고 나무들이 햇볕을 가려서 선선하니 좋았다. 산책길을 따라가서 첨망대에 올라 이순신 장군이 전사했던 광양만 바다를 내려다보며 묵념으로 답사를 마무리하며,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느낄 수 있어 감동이 밀려왔다. 오늘 가장 좋았던 건 광양만에서 벌어진 해전 이후에 마지막 날에 노량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광양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지민 광양중학교
눈꺼풀이 무겁던 여느 주말 때와는 달리, 오늘 아침엔 조선의 성웅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탐구하고픈 마음으로 가볍게 눈을 떴다.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은 채 버스에 올라타자, 탐구심이 가득한 눈빛의 친구들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작년 답사 때 강의를 진행하셨던 이은철 선생님을 다시 만나자, 마치 작년 2학년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첫 번째 목적지는 전라도의 유일한 왜성인 순천 왜성이었다. 사방에 층층이 높게 쌓인 성벽들을 보자, 기술력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이러한 규모로 건물을 지었다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과, 강제로 성벽 공사에 동원되었던 조선 백성들의 노고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호랑이의 입과 같이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호구의 이름에 걸맞게 왜성 내의 길이 매우 복잡하여 길을 잃을 것만 같았다. 우리 조선의 성과 다른 구조를 가진 왜성의 특징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길을 뚫고 천수각 위에서 펼쳐진 경치를 보자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통쾌한 기분이 느껴졌다. 하지만 보이는 게 공장밖에 없어 광양만해전이 벌어진 당시의 경치를 본다면 어땠을까 절로 생각하게 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두 번째 목적지는 여수 묘도에 위치한 조명연합수군 테마 역사공원이었다. 절로 넋을 잃어버리게 되는 이순신 대교의 경치 속에 푹 빠져있다가 도착한 공원은 매우 가파른 계단 아래에 있었다. 힘들게 도착한 역사공원의 조각 수준과 관리 상태가 너무 형편없어 많이 실망했다.오늘 답사 중 길잡이 선생님이 강조하신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가장 와 닿았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아 내 인생이 발전적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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