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입점 시 월 100만 대 차량 유입
순천시 “코스트코 교통난 해소 차원 필요”
광양시 “인구·상권 유출 우려, 반대 불가피”
순천시 해룡면 선월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코스트코 순천점(부지 4만6천㎡, 사업비 1천억원)이 2028년 개점을 목표로 추진되면서 교통 문제를 둘러싼 광양–순천 간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해 지자체 간 신경전이 예상된다.
순천시는 코스트코 개점 이후 신대지구 일대에 월 100만 대의 차량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며 다양한 교통 대책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신대~세풍을 연결하는 지방도 확장(지방도 863호선)이 핵심 해법으로 언급되면서 광양지역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달 29일 순천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코스트코 입점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 문제”라며 해결책 중 하나로 신대~세풍을 잇는 지방도 863호선 확장공사의 필요성을 밝혔다.
노 시장은 “전라남도,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 등의 노력으로 토지 보상과 도로설계가 마무리됐으며, 앞으로 약 100억원의 시설비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양시가 ‘인구 유출 우려’를 이유로 도로 확장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룡·세풍지구가 향후 첨단산업 국가산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특정 지역의 이익만 따져서는 안 되는 사안”이라며 “도로가 개설되면 광양 방향 교통량이 분산돼 이동 시간이 단축되고 매안교차로 일대 교통 정체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는 순천시가 지속적으로 도로 개설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당초 계획된 ‘지방도 863호선’만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지난 5월 시정질문에서 “지방도 863호선은 전남도가 처음 수립한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순천시가 제안한 선월지구~세풍산단 연결 노선 확장안에 대해 광양시는 일관되게 반대해 왔고 지금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전남도가 광양시에 의견을 요청했을 당시에도 주민 반대가 크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지방도 863호선은 신대·선월지구에서 출발해 광양 장례식장과 봉강, 옥룡을 거쳐 진상 웅동으로 이어지는 기존 계획이 있다. 전남도가 지방도 계획을 확정했다면 그 노선대로 추진해야 하며 선월에서 세풍산단으로 연결하는 확장 노선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시 질문에 나섰던 정회기 의원은 “광양시 입장에서는 사실상 ‘빨대를 꽂는 것’과 다름없다”며 “신대 방향으로 도로가 뚫리면 결국 광양의 인구와 상권이 순천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가 된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정 의원은 “이 사업은 2000년 실시설계를 마친 뒤 2004년 보류됐고, 2016년에는 시민 반대로 또다시 연기됐다”며 “당시에도 광양 인구가 주변 도시로 유출될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반대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순천시가 사업을 다시 요청했고, 2025년 신규 사업으로 예산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최근 전남도 사업으로 약 100억원이 편성돼 지난 6월부터 착공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광양시와 시민들이 강하게 반대할 경우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광양시가 명확한 반대 입장을 보인다면 시민들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