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T와 협력해 도촌포구 1천㎡에 잘피 6천 개체 이식
슬래그 활용 바다 비료로 잘피 성장 촉진 극대화
“지속 가능한 바다 환경 조성 첫걸음”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난 6일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협력해 광양 도촌·장내포구 1천㎡ 해역에 해양생물보호종인 잘피 성체 1천개체와 종자 5천개체를 심는 작업을 진행, 광양만 해역의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이날 열린 잘피림(林) 조성 행사에는 양준석 광양시 관광문화환경국장, 최등모 광양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김맹철 광양시 어민회장, 김재중 태인동발전협의회장을 비롯해 RIST, 광양시지속가능한환경협의회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광합성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해양식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능력이 탁월해 ‘블루카본(Blue Carbon)’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된다. 육상 숲보다 최대 50배 빠른 속도로 탄소를 축적할 수 있어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잘피 군락은 다양한 어류와 갑각류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해 해양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크게 기여한다.
광양만 일대는 예로부터 잘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해역에서는 실제 군락이 형성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연안 개발과 수질 변화 등으로 서식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해양생태계 복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이식 사업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최적의 시기와 방법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도촌포구를 대상으로 추진됐다.
이번에 포스코가 조성하는 잘피림에는 슬래그를 활용한 바다비료(Fe 이온 상태로 철분을 원활하게 공급해 해조류의 서식을 촉진하는 물질)를 시비해 잘피의 생장촉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성된 잘피림의 향후 생장 모습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최적 생장조건을 규명해 추가로 해양생태계 복원이 필요한 연안 지역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최등모 광양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은 “이번 잘피림 조성 활동을 통해 광양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 복원에 앞장설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포스코는 RIST와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잘피의 생육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더 좋은 서식 조건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부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포스코형 바다숲’ 모델이 널리 확산돼 광양 앞바다가 건강한 잘피숲으로 가득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함께해 주신 관계기관과 지역사회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아이디어로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준석 광양시 관광문화환경국장은 “바다환경 복원에 앞장서 주신 포스코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늘 잘피림 조성 행사는 단순히 식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광양 앞바다의 건강한 생태계를 되살리고 지속가능한 해양 환경을 만들어 가는 매우 뜻깊은 첫걸음”이라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해양 생태계 복원과 더불어 어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맹철 어민회장은 “오늘 잘피이식 사업은 단순한 바다속에 식물을 심는 일이 아니라, 바다 생태계의 건강을 되살리고 또한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해양환경을 물려주는 소중한 투자”라며 “지역 기업체와 관계기관 환경단체가 함께 손을 맞잡고 바다를 지키는 일에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 주시길 바라며, 어민회도 바다를 지키는 일에 책임을 다해 깨끗한 바다,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오늘의 뜻을 오래도록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