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자 만두 장인의
뚝심과 정성으로 만든
수제 만두 가게 저력
입소문만으로 성장

시판 만두의 수준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지만, ‘손맛’이 주는 깊은 풍미만큼은 대체하기 어렵다. 10여 년 동안 한자리에서 만두만 빚어 온 장인의 정성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터지는 육즙과 담백한 맛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마동 고려삼계탕 후문 건너편에 자리한 ‘북경손만두’는 15석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광양 수제 만두의 표준으로 손꼽히며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 명성을 지켜 온 중심에는 한결같은 손맛과 자기 철학을 고수해 온 김형자(61) 대표가 있다.

북경손만두’의 매콤새콤 중독적인 시그니처 ‘쫄비빔만두’
북경손만두’의 매콤새콤 중독적인 시그니처 ‘쫄비빔만두’

왕복 4시간,장인의 길을 걷다
김형자 대표의 만두 이야기는 험난한 배움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새로운 일을 모색하던 그는 순천의 지인을 통해 만두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광양에서 순천까지 왕복 4시간, 버스 네 번을 갈아타야 하는 고된 여정이었다. 처음에는 체구가 작은 김 대표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의 성실함과 끈기는 예상과 달랐다. 결국 3개월 만에 만두 제조 기술을 완벽히 습득하며 장인의 면모를 입증했다.

그 후 그는 전남 지역의 입맛과 특성을 반영해 만두뿐 아니라 김밥, 라면, 돈까스 등 다양한 분식 메뉴를 연구하며 자신만의 메뉴 철학을 구축했다.

만두의 깊은 맛을 빚어내는 전용 조리 공간
만두의 깊은 맛을 빚어내는 전용 조리 공간

입소문으로 만든  시그니처, ‘쫄비빔만두’
‘북경손만두’의 대표 메뉴는 김형자 대표가 직접 개발한 ‘쫄비빔만두’다. 
쫄면과 만두를 한 세트로 구성한 이 메뉴에는 소스 배합부터 조리 방식까지 세심한 고민이 녹아 있다. 육즙이 살아 있는 만두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느끼함 없이 담백한 풍미가 퍼져 ‘북경손만두’만의 독창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단지나 광고 없이 시작했으나 특별한 맛은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퍼졌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골을 유지하며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맛’에서 비롯됐다. 이 밖에도 김밥, 돈까스, 만둣국, 열무비빔밥 등 주요 메뉴 역시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작품이다.

 

NO 브레이크타임, NO 배달
김형자 대표는 만두 반죽과 야채 손질, 소스와 김치까지 모든 메뉴를 직접 수제로 만드는 정성에도 불구하고, 손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운영 철칙을 지켜왔다.

첫 번째 원칙은 브레이크타임을 두지 않는 것이다. 늦은 오후에 식사하는 손님들을 배려해 몸이 힘들더라도 고객들이 언제든 편하게 가게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원칙은 포장 외 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 가게가 배달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김 대표는 홀 운영과 포장만 고집한다.

그는 “수익 때문에 배달을 권유하는 분들도 있지만, 혼자 운영하다 보니 직접 찾아와 주시는 홀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 지금까지 원칙을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형자 대표는 “음식 하나에 담긴 정성과 손맛으로 손님들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맛있는 한 끼를 즐기고 갈 수 있는 가게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고 말했다.

△업체명: 북경손만두    
△주소: 전남 광양시 사동로 230, 1층    
△문의전화: 061-793-4742
△영업시간: 08:30~20:00 (일요일 휴무)    
△기타: 예약, 포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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