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목요일

처음으로 복권을 샀다.
일등에 당첨되면 캠핑카를
사야겠다는 무거운 꿈을 꾸며,
바퀴달린 집에 대한 가벼운
상상을 하며,

김향숙
아마도 자유라는 말은 떠남과 비슷한 뉘앙스를 풍긴다. 아니 떠남이라는 말은 자유라는 나무의 한 가지쯤 차지하고 있는 것일 터이다. 시자(詩者)는 이 시에서 떠남의 무거움을 꿈꾼다. 달팽이를 보며 캠핑카를 연상하는 상상력의 놀라움, 하지만 그보다 시자의 마음은 묶인 사슬을 풀고 바퀴가 달린 집에 가 닿아있다. 바퀴는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다. 김향숙 씨는 광양문인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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