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기의 지랄발광(知剌發光) 이야기

▲ 정채기 강원관광대학교 교수. 한국남성학연구회장
우선 자녀(들)의 '양말'을 <짝짝이>로 신겨 보자! 그런 다음 <그> 시행 전과 후의 감상 및 자녀 등의 반응을 느껴보고 평가 등을 해보자. 그리고 양말 중 한쪽이 구멍(펑-크)나면, 나머지 것(성한 것) 까지 버리지 말고(굳이 버리겠다면) 놔뒀다가, 나중에 다른 것 구멍 난 것이 있으면 그것 버리고 남은 것을 이전에 남은 것과 같이 편하게 자유롭게 즉 짝짝이로 신겨보면 어떨까?

실제로 지인의 교회에 다니는 초등학교 고학년 어느 여자 아이가 자주 이렇게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다닌다고 전하여 신기해하였다. 역시나 주위 사람들 특히, 어른들이 “너는 왜 양말을 그렇게 신고 다니느냐?” 라고 묻거나, 또래의 친구들이 “잰 참 이상한 얘예요!” 라면서 놀리기 까지 하였단다. 그러면 이 아이는 한결같이 “왜 제기 이렇게 신으면 안 되나요? 뭐가 문제죠?” “이렇게 신는 거, 제 마음이에요!” 라고 하여 어른들의 더 이상 말문을 막기 일쑤고, 친구들의 놀려대기에는 아예 신경을 꺼버리는 의연함으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이 전언과 관련하여 나는 이 아이를 최소 한 번이라도 만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사실 옛날 같으면 그것들 다 우리네 부모(특히 어머니들)가 호롱불 밑에서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바느질 꿰매서 신었던 뭐 그런 거 아니었나! 차제에 이렇게 지적하면 또 까칠하고 <불편한 사실-진실>인가!

솔직히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왜 우리는 '그렇고 그렇게 '병적/집착적으로' 개인의 사고나 행동 등이 남들과 똑같이 혹은 이미 정해진 대로(교본/script 등) 해야 하는 것에, 깊은 회의와 의문 등이 들었음에 솔직하다! 그러면서 우리는 갈수록 역설적으로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고 갈망하기에 급급하고 지나치다. 이제는-이제는 남들과 <제대로 다른 생각과 행동 등>을 감행 해보시기를 참으로 강조하고 권면한다!

진정 묻고프다. 양말 짝짝이 좀 신는다고 경찰이 뭐 잡아가나? 아님 무좀이라도 걸리나? 양말을 짝짝이 신으면 안 되다 함이 세상 어느 법-어느 규칙에 있나? 남들과 다르지 않고서야 어찌 남들과 다르기를 원하는가?

다음 내용은 위와 같은 평소 나의 소박한 견해 주장을 반증하는 관련 내용이니 참조 바란다. 뭐 거창하게 말해서 창의력이 별건가요! 창의력의 기본은 '남들과 다름'의 <독창성>임을 전문적으로 알린다!

훈데르트바써는 1928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화가, 건축가, 환경주의자, 평화주의자 등 수식어 여럿을 호위병으로 거느리고 살았다. 2000년 어느 날, 뉴질랜드에서 유럽으로 돌아오는 배 갑판에서 죽는 날까지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추구했고,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예술가였다. “양말 좀 짝짝이 신으면 어때?” 라고 남과 다르게 일상을 비틀어보고 실천하는 가운데, 늘 다른 양말을 신었다는 훈데르트바써의 <다르게살기>라는 책은 훈데르트바써의 인생과 생각을 소개하고 있다.

훈데르트바써는 직선을 좋아하지 않은 것만큼 나선에 매료되었다. 그의 그림에는 언제나 나선이 나타난다. 그는 평생 나선을 그렸다. 나선은 그에게 삶과 자연의 상징이었다. 왜냐하면 ‘자연에는 자로 그은 듯한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특별한 것, 비범한 것, 유일무이한 것을 소중하게 여겼던 만큼 늘 짝이 다른 양말을 신고 다녔다. 그리고 자기가 디자인한 옷을 직접 만들거나 맞춰 입고, 본인이 만든 신발을 신고 다니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한 이 귀여운 아저씨가 지은 집들에는 '창문 권'이 보장된다.

자녀를 특이하면 키우고 싶다면 결국, 어릴 적부터 자녀가 스스로 남다른 특이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게끔 자극하고 독려하는 방향과 내용으로 발달에 발전시켜야 한다. 이 같은 요지의 맥락에서 특별한 교육으로 주목 받고 있는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10계명을 소개코자 한다.

1)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은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정채기 교수는 진상이 고향으로 교육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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